코스닥 연고점 넘어…반도체·외국인 수급에 동반 강세

코스피가 48일 만에 시가총액 5000조원을 재돌파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기대감 속에 외국인 매수와 반도체 강세, 증시 대기자금 복귀가 맞물리면서 전쟁 충격으로 줄었던 시장 몸집이 빠르게 회복됐다. 코스닥도 연고점 재돌파에 나서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22포인트(2.09%) 오른 6218.61에 마감했다. 6200선을 돌파하면서 지난 2월 27일 장중 터치한 사상 최고치 6347.41 재도전 기대도 한층 커졌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5100조9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27일 5146조원 이후 48일 만에 다시 500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이란 전쟁 충격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31일 4159조8589억원까지 줄었던 시총이 빠르게 회복되며 시장 체력이 살아나고 있다. 시총 5000조원 회복은 단순한 수치 반등을 넘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시장 몸집이 복원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고점 재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지수는 전날보다 0.83% 오른 1162.03으로 마감했다. 관전 포인트는 올해 최고치인 2월 27일의 1192.78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맞춰지고 있다. 코스닥은 닷컴버블 직전인 2000년 3월 10일 2925.5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해 옛 고점을 되찾지 못했다. 다만 최근 광통신주 등 성장주 강세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시 고점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
이날도 종전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협상 낙관론을 키웠다. 뉴욕증시에서는 미·이란 종전 협상 기대가 이어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반등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3.08% 오른 21만7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67% 오른 1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기술주 강세와 종전 기대, 실적 기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수급도 강했다. 4월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88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이다. 최근 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며 지수 상승 탄력을 높였다.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복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17조6724억원으로 3주 만의 최고치이자 전쟁 직전인 2월 27일의 118조7487억원 수준에 근접했다. 지난 6일 107조4674억원까지 줄었던 예탁금이 6거래일 만에 10조원 넘게 늘었다.
시장은 이번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 수급과 실적, 유동성이 함께 맞물린 흐름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금과 부동산, 해외주식에 머물던 자금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는 한국형 머니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복귀, 개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코스피 7500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