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수색 8일째…드론이 포착한 탈출 늑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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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수색 8일째…드론이 포착한 탈출 늑대 상태 (출처=대전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8일 오전 늑대가 탈출한 대전 오월드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이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늑구는 14일 새벽 대전 중구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수색팀과 직접 대치했으나 포위망을 벗어나 도주했다.

당국은 13일 밤부터 이어진 시민 신고를 토대로 14일 오전 1시께부터 본격적인 포획 작전에 돌입했다. 인간 띠를 형성해 늑구를 특정 지점으로 몰아 마취총을 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14일 오전 5시 51분께 늑구와 수색팀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마취총이 빗나가면서 포획에 실패했다. 이후 늑구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추가 사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군 드론 6대까지 투입됐으나 자취를 감췄다.

늑구는 앞서 탈출 다음 날인 9일에도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드론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놓치는 등 수색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색당국은 늑구의 정확한 위치를 자체적으로 파악하기보다 시민 신고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는 혼선도 반복됐다. 초기에는 경찰·소방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으나 늑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후 최소 인원 중심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늑대 울음소리를 활용한 유인 시도도 하루 만에 중단됐다.

허위 정보로 인한 혼란도 있었다. 탈출 당일 늑구가 도심 도로를 배회하는 모습이라는 사진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학교 휴업 조치까지 이어졌지만,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허위 이미지로 확인됐다.

늑구의 상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먹이를 구하지 못해 쇠약해졌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2~4m 높이의 옹벽을 뛰어넘는 등 민첩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국은 최근 내린 비로 식수가 확보됐고 동물 사체 등을 섭취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드론 수색 과정에서는 늑구가 야산 풀숲에서 잠을 자는 모습도 포착됐다. 낙엽 더미 속에 몸을 숨기고 쉬던 늑구는 드론 소리에 놀라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은 대전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공개됐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늑구 위치와 수색 현황을 정리한 ‘늑구맵’ 홈페이지가 등장하고 일부 시민이 직접 수색에 나서는 등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는 “개인이 늑구를 추적하거나 접근할 경우 동물을 자극해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늑대는 현재 오월드 밖 근처 사거리까지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오월드에서 늑대 수색하는 소방 당국.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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