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의 54%가 챗GPT나 제미나이(Gemini) 등 AI 앱을 금융투자에 활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70대 고령층에서도 44%가 사용 경험이 있다고 답해 연령과 관계없이 AI 활용이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자들은 AI를 주로 ‘검색창의 대체재’로 활용하며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구체적인 활용 분야로는 ‘세금·절세 관련 질의’(29%)가 가장 많았으며, ‘금융시장 전망 관련 질의’(21%), ‘금융 용어 및 정보 탐색’(18%) 등이 뒤를 이었다.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정책이나 시장의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AI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AI 활용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확산되는 추세다. "자산 운용 시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은 1년 전보다 9.1%p 상승한 31%를 기록했다. 특히 "AI를 통해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효율성 측면에 대한 긍정 응답은 12.4%p나 급증하며 가장 큰 개선 폭을 보였다. 하지만 ‘수익성’과 ‘신뢰’ 측면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AI가 전문가보다 나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는 23%에 머물렀고, AI를 통한 금융거래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18%로 가장 낮았다. 정보 처리의 속도와 효율성은 AI를 믿지만, 최종적인 신뢰의 영역은 여전히 ‘사람’에게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산관리 상담 방법 선호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원 위주로 관리를 받되 필요시 AI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약 40%로 가장 높았다. 2년 전과 비교해 직원 전담 방식 선호도는 줄어든 반면, AI와 HI(인간 지능)의 공존을 원하는 목소리는 커졌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AI를 활용해 세금이나 포트폴리오를 점검한 뒤 이를 PB(프라이빗 뱅커)와 크로스체크하는 등 이용 행태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금융회사는 이러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단순 상품 제안자를 넘어 전략적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