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지난 휴전…미·이란, 주중 재대면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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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차 협상 이틀 내 열릴 수 있다”
“전쟁 곧 끝나”…조기 종전 가능성 언급하기도
“핵농축 20년 중단 안 된다”...영구 폐기 압박
호르무즈 해협 맞봉쇄 속 입장차 좁힐지 주목
이스라엘·레바논, 직접 협상하기로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절반이 지난 가운데 2차 회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맞불 봉쇄’ 대치 속에서 남은 1주일 동안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머무는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신은 정말 거기에 머물러야 한다”면서 “향후 이틀 내 뭔가 일어날 수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16일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회담 기대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80달러(7.87%) 급락한 배럴당 91.28달러에 마감했다. 6월물 브렌트유는 4.57달러(4.60%) 떨어진 배럴당 94.79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7일 전격적으로 ‘2주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대표들은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1박 2일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빈손으로 끝났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양측에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더 나아가 트럼프는 종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16일 방송 송출을 위해 이날 이뤄진 폭스뉴스 프로그램 ‘모닝스 위드 마리아‘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거의 종료 단계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1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가운데)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회담을 주재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때마침 이스라엘 건국 이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이어온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미국 국무부의 중재로 워싱턴D.C.에서 회담했다. 양국 사이에 고위급 회담이 열린 것은 1993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회담에서 양측은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그동안 강경 기조를 유지해온 양국의 외교적 타협 가능성이 부각됐다. 만약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 전쟁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가 완화하며 전체 충돌 강도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단, 레바논에서의 교전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규군 간의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라는 점에서 양국 합의가 실제 전장 상황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측면이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 모든 회담에 반대해왔다.

▲J.D. 밴스(왼쪽)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로이터·신화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관건은 1차와 마찬가지로 핵물질과 호르무즈 해협 이슈다. 특히 트럼프는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에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는 전날 일부 보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그들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그래서 ‘20년’이라는 기간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실상 영구 폐기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량이 거쳐 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봉쇄한 데 대해 미국은 이란의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삼은 선박에 대해 이른바 역봉쇄로 맞서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1차에 이어 2차 고위급 회담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이란을 경제적으로 번영하게 만들 것이고, 이란 국민을 세계 경제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이 아닌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ㆍ중대하고 포괄적인 합의)’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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