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며 코스피가 반등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실적 가시성과 미래 성장성을 동시에 겸비한 5대 핵심 업종을 향후 장세를 주도할 주력 섹터로 주목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필두로 바이오, 로봇, 2차전지 등을 차세대 주도주로 선정하고, 지정학적 변수를 넘어선 구조적 성장에 기반한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가장 강력한 주도주로 꼽히는 반도체 업종은 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역대급 실적 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ISC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테스트 솔루션 관련주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코스피 내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은 43%, 내년도 순이익 비중은 5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일시적인 가격 조정 구간을 우량주를 선점하는 분할 매수의 최적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금리 안정화 시기에 가장 탄력적인 반등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낙폭 과대 섹터로서 투자 가치가 높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삼천당제약 등 일부 종목의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이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 반등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알지노믹스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둔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업종 전반의 훈풍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 분야는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로 경쟁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통해 선보인 기술 혁신이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국내 로봇 부품 및 구동계 기업들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AI 모델 중심의 무형 자산 경쟁이 물리적 노동력을 대체하는 하드웨어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2차전지 업종은 과거의 과도한 기대감이 해소되고 철저히 실적과 기술력 위주로 재편되는 '옥석 가리기' 국면에 진입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전력 수요 폭증과 맞물려 에너지 저장 장치인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주들이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HANARO 전력설비투자나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 TOP3플러스 등 전력 인프라와 배터리 밸류체인이 결합된 종목들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견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단순 소재주를 넘어선 차기 주도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으나 AI 인프라 투자라는 거대한 구조적 변화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우량주 매집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쟁 이후 시장 구조는 펀더멘탈과 가격이 분리되는 국면이므로, 실적 개선이 명확하게 확인되는 반도체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로봇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