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결국 휴전에 합의할 거라는 낙관론이 힘을 받으면서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68포인트(0.63%) 상승한 4만8218.2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9.35포인트(1.02%) 오른 6886.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80.84포인트(1.23%) 상승한 2만3183.74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는 2월 28일 이란전 발발 이후 손실분을 모두 만회했으며 연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보다 불과 1.3% 낮은 수준까지 접근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3.64% 급등했고 메타는 0.74% 올랐다. 엔비디아는 0.36%, 테슬라는 각각 0.99%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0.49% 하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대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그들은 협상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락 출발했던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일제히 반등했다. 앞서 시장은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양국 최고위급 휴전 회담이 결렬되고 미국이 이란 해상을 봉쇄하자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다시 휴전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물밑 협상 중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자들이 며칠간 양국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결과를 반영하는 데 매우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결국 우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거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 상황을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평도 나온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웰스 사장은 “중동 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주식의 적정 가치를 재평가하기 위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유가와 전반적인 시장 심리에 매우 중요한 곳으로, 이번 주 미국과 이란 사이 이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될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9%를 기록했다.
달러도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0.3% 상승한 1.1761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3% 오른 1.35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159.39엔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제유가는 미국 해군이 이란 해상을 봉쇄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51달러(2.6%) 상승한 배럴당 99.0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오세어 6월물 브렌트유는 4.16달러(4.37%) 오른 배럴당 99.36달러로 집계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은 오전 10시를 기해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통행을 막고 있다. 앞서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휴전 회담이 결렬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선에 접근하는 이란 군함을 전부 파괴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봉쇄 조치에 따른 대응으로 페르시아만 전역의 항구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 내 불안감은 더 커졌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으로 알려진 알리 악바르 벨리야티는 이란 국영 통신 프레스TV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열쇠는 여전히 이란의 손에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전날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각 선박은 최대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쟁 전 하루 100척 이상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맬컴 멜빌 슈로더 펀드매니저는 “석유 시장 위기가 끝났다고 확신하려면 향후 2주 동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급증해야 한다”며 “만약 선박 수가 전쟁 이전 수준의 75%까지 늘어난다면 이는 흐름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시작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0.96포인트(0.18%) 밀린 613.88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여행 및 레저 관련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입어 0.9%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40지수는 전장 대비 61.51포인트(0.26%) 내린 2만3742.44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7.57포인트(0.17%) 하락한 1만582.96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23.62포인트(0.29%) 떨어진 8235.9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동 정세 긴장과 원유 등 에너지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 전망이 여전히 강하게 형성된 가운데, 향후 물가 상승이 유럽의 경기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됐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서 “세계 최고인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하거나 출항하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이 봉쇄에 동참할 것이며, 이란이 이러한 불법적인 갈취 행위로 이익을 취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뤄낸 헝가리의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마자르가 이끄는 야당 티사는 이번에 치러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고, 피데스를 이끄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선거는 오르반 총리의 연임을 바랐던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타격이 될 전망이다.
선거 결과 발표 이후 헝가리 포린트화는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2.51%, 유로화 대비 2.42% 상승했다.
국제금값이 13일(현지시간) 달러화 강세에 하락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이 되는 6월물은 지난 주말 대비 20.0달러(0.4%)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47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의 대체 투자처로서 반대로 움직이기 쉬운 금 선물에 매도세가 몰렸다.
필립 스트라이블 블루라인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뉴스 헤드라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유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좌우하고 이는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을 결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모든 시선이 원유 가격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11일부터 12일까지 열린 미국과 이란의 전투 종식을 위한 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호르무즈해협을 드나드는 선박들의 통행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걸프만 인근 국가들의 항구에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소식에 유가는 급등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를 제한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의 역할에도 무이자 자산인 금의 매력은 줄어들게 된다.
폴 웡 스프로트자산운용 시장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될 경우 에너지 부족과 결제 제약으로 인해 통화 사용이 제한될 때 신뢰할 수 있는 국경 간 결제 수단으로서 금의 역할이 커질 수 있으므로 시장은 일반적인 리스크 회피 양상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급등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4.82% 상승한 7만4387.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6.72% 오른 2347.6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XRP는 3.12% 높은 1.37달러로, 솔라나는 4.73% 뛴 85.85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