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되면서 코스피가 다시 출렁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보이며 비중을 축소한 가운데 개인이 저점매수에 나서 지수를 떠받치며 5800선을 지켜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1.59포인트(2.08%) 하락한 5737.28로 시작했다. 주말 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선을 웃돌자 위험자산 선호도도 빠르게 식었다.
개인의 수급이 빠르게 붙으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이날 개인이 706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4500억원, 기관이 7060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톱2의 주가는 엇갈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43% 하락한 2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27% 오른 104만원으로 ‘100만 닉스’를 방어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저장장치인 고대역폭플래시메모리(HBF) 표준화 준비 상황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3%), SK스퀘어(2.11%), 삼성전기(0.53%) 등이 올랐다. 현대차(-2.25%), LG에너지솔루션(-2.55%), 삼성바이오로직스(-1.34%), 두산에너빌리티(-0.90%), KB금융(-1.07%), 기아(-1.0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21포인트(0.57%) 오른 1099.84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 일부 헬스케어의 부진에도 소부장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난 가운데 강보합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개인이 2640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이 1490억원, 기관이 93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삼천당제약(4.16%), 리노공업(1.43%), HLB(2.64%), 이오테크닉스(9.38%), 보로노이(3.48%), 케어젠(7.48%) 등이 강세였다. 에코프로(-1.84%), 에코프로비엠(-1.24%), 알테오젠(-2.21%), 에이비엘바이오(-1.71%), 코오롱티슈진(-5.64%) 등은 내림세였다.
증권가 시선은 이날 장 충격과 별개로 여전히 실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 국면에 들어갔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국면 진입에 따라 자산시장의 변동성 자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관심이 점차 기업 펀더멘탈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3일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전까지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확인한 뒤 메모리 업황 개선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6~10일) 삼성전자는 16건, SK하이닉스는 7건 상향 리포트가 줄지어 나왔다. 삼성전자는 최고 40만원, SK하이닉스는 200만원까지 눈높이를 높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방향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반도체 업종 지분율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고, 반도체 업황이나 국내 기업들에 대한 우려로 팔고 있지는 않다”며 “추가 매도 압력은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