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스코와 협력한 ‘하이포크 블랙’ 출시…2026년 이후 연 17만 마리 공급 추진

농촌진흥청이 국내 고유 유전자원으로 개발한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을 앞세워 고급육 시장과 일반 소비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산업화 전략에 속도를 낸다. 순종은 고급육 시장에 안착시키고, 교잡돈은 생산성을 유지한 채 공급량을 늘려 대중시장으로 확산한다는 이원화 전략이다.
농촌진흥청은 ‘우리흑돈’을 중심으로 한 한돈 산업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흑돈은 2015년 국내 고유 유전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품종이다.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거쳐 근내지방 함량을 높이고 사육 기간을 단축하면서 상업용 돼지 수준의 생산성과 차별화된 육질을 함께 확보했다.
농진청은 이를 바탕으로 순종과 교잡돈을 함께 활용하는 이원화 전략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순종 중심 전략은 우리흑돈을 고급육 시장에 진출시켜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부터 일부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2024년 ‘토종가축의 인정기준’ 개정으로 개량재래종이 토종돼지 범위에 포함되면서 우리흑돈 역시 토종돼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농진청은 이를 통해 고급육 시장에서 차별화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중화 전략은 우리흑돈 교잡돈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YL(요크셔×랜드레이스) 모돈에 DW(두록×우리흑돈) 부돈을 교배한 ‘우리흑돈 교잡돈’으로 생산성을 유지하면서도 육질을 개선한 돼지고기를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지난해 민간 기업 팜스코와 협력해 새로운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팜스코는 우리흑돈 교잡돈을 활용한 신규 브랜드 ‘하이포크 블랙’을 출시했으며, 지난해 약 3만 마리 출하를 시작으로 2026년 이후에는 연간 17만 마리 수준까지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유통 경로 확대도 병행한다. 농진청은 기존 농가 중심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판매망을 넓혀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농진청은 고품질·차별화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품종과 육질, 유통, 브랜드를 연계한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우리흑돈이 수입 돼지고기를 대체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시동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우리흑돈은 국내 유전자원을 활용해 개발한 고유 품종으로, 한돈의 고급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 핵심 기반”이라며 “순종과 교잡돈을 함께 활용해 고급육 시장과 일반 소비시장을 아우르는 산업화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