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실상 ‘초저성장’ 구간에 묶일 전망이다. 당국이 제시한 증가율 목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 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목표를 1% 미만 수준으로 금융당국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제시한 연간 1.5% 가이드라인보다 더 보수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목표가 확정될 경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연간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약 6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월 단위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은행 한 곳당 증가 여력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
개별 은행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빡빡하다. 한 은행은 올해 증가율 목표를 0%대 후반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연간 추가 대출 가능 규모도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총량 부담이 크지 않다. 올해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정 부분 여유가 확보된 상태다. 정책대출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연초 대비 약 6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경우 상황은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주택 거래가 다시 살아나고 대출 수요가 회복되면 총량 한도에 빠르게 근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은행들은 모기지보험 가입 제한 등 추가적인 대출 관리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국은 총량 규제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관리 강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