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늑대 '늑구'는 어디에…사흘째 추적 속 '가짜 정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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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 신고·AI 합성에 수색 혼선…해외 밈코인까지

▲탈출 늑대 '늑구'는 어디에…사흘째 추적 속 '가짜 정보' 변수, 오인 신고·AI 합성에 수색 혼선…해외 밈코인까지 (출처=YTN 캡처)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에 대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늑구를 둘러싼 관심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10일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이날 일출 전부터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투입해 늑구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당국은 전날부터 오월드 인근 중구 사정동·침산동·무수동 일대 야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늑구는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9일 오전 2시 사이 이들 권역에서 총 5차례 포착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늑구가 여전히 오월드 인근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권역 경계선에 ‘인간 띠’ 형태의 방어선을 구축하고, 야산 철조망을 따라 포획 트랩 22개를 설치하는 등 포위형 수색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수색 방식도 변화했다. 무리한 추적보다는 늑대의 귀소본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당국은 기존 추적 중심에서 거점 포획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했다.

다만 악천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오월드 일대에는 전날부터 비가 내리며 드론 운용이 제한되고 수색견 투입에도 어려움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25.5㎜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2시까지 열화상 카메라 5대를 활용한 드론 수색이 진행됐지만, 추가 흔적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의 귀소를 유도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오월드에서는 전날부터 늑대 하울링(울음소리) 녹음을 방송하고 있으며, 늑구가 성장 과정에서 익숙하게 들었던 방문객 안내방송도 함께 송출하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허위·오인 신고로 인한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늑대 관련 신고는 100여건에 달하지만 상당수가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미지를 캡처한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일부는 AI로 합성된 사진까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현장 수색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늑대 활동 반경과 맞지 않는 정교한 합성 이미지도 많다”며 허위 신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된 ‘암컷 늑대 유인 작전’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색에 참여한 민간 보호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 동행한 개체는 늑대가 아닌 늑대개였으며, 유인 목적도 아니었다. 뉴스1에 따르면 충남 금산 ‘엔젤홈 하우스’ 원종태 소장은 “암컷 늑대로 유인하려고 데려간 건 아니다”며 “늑대를 죽일까 봐 걱정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데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정도 안 온 상태에서는 유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늑구는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개체로, 한국늑대 복원사업 과정에서 사육된 늑대의 후손이다. 인공 포육으로 자란 점도 향후 포획 방식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당국은 늑구가 권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드론과 트랩을 활용해 포획을 시도할 방침이다.

한편, 수색이 장기화되는 사이 온라인에서는 늑구를 둘러싼 ‘밈’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해외 탈중앙거래소(DEX)에서는 늑구 이름을 딴 ‘Neukgu’ 코인이 생성·유통되고 있으며, 관련 SNS 계정도 개설돼 수색 상황과 함께 늑구를 응원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계정에는 “늑구는 외롭지만 독립적이다”, “절대 나를 찾을 수 없어”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는 한편, 코인 홍보성 콘텐츠도 함께 게시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늑대는 현재 오월드 밖 근처 사거리까지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오월드에서 늑대 수색하는 소방 당국.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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