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부터 안전·품질관리까지 싹 바꾼다…건설업 ‘AX’ 정조준 [삽 대신 AI, 건설업 환골탈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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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실험 넘어 현장 실증으로…대형 건설사 AI 전환 본격화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2026년 임원 워크샵’에서 피지컬AI 도입의 속도와 실행력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 GS건설)

건설업계가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완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를 통해 설계는 물론이고 시공, 운영 등 모든 영역의 혁신을 가속해 인력 노령화, 중대 재해 등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AI는 탈현장화에 속도를 내던 건설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최고경영자(CEO)가 AI 혁신을 주도하는 등 단일 부서를 넘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AI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달 허윤홍 대표를 포함한 임원 110여 명이 ‘피지컬 AI’를 핵심 의제로 이틀 동안 워크숍을 진행했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AI를 로봇 등 실물 장비와 결합하는 것이다. GS건설은 피지컬 AI를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규정하고 수주·설계·시공·운영 전 밸류체인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과 로봇 활용을 내재화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AI로 설계하고 로봇으로 시공하는' 건설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허 대표는 “이번 논의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현장의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AI 활용 등 스마트건설분야 성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공유하는 ‘2026 대우 Hyper E&C with Smart Construction’ 행사를 열었다. 김보현 대표가 직접 단상에 올라 2025년 성과를 짚고 올해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전사 AI 챌린지’ 경진대회를 열고 보고서 작성 방식 개선, 일하는 방식 혁신, AI 활용 확대를 과제로 내걸었다.

▲'2026 대우 하이퍼 E&C with Smart Construction' 콘퍼런스에서 강연이 진행 중이다. (사진제공 대우건설)

핵심은 AI가 더 이상 사무 생산성 도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사들은 현장의 위험 작업을 줄이고 공정별 품질 편차를 낮추며 축적된 데이터를 다음 프로젝트 의사결정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사람이 경험으로 버티던 산업에서 데이터와 자동화 장비가 표준을 만드는 산업으로 넘어가는 흐름이다.

건설업의 구조적 여건은 이런 전환의 속도를 더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월 기준 건설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근로자공제회 집계로는 지난해 건설 기능인력이 134만명으로 1년 새 8% 감소했고, 평균 연령은 51.7세까지 높아졌다.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전년 동월보다 2.04%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숙련 인력 감소와 공사비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이 생산성 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한 기본 인프라가 되고 있다.

결국, 과거의 건설이 사람의 숙련과 현장 감각에 크게 의존했다면 앞으로의 건설은 데이터와 자동화, 실시간 판단 체계 위에서 돌아가는 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40대도 젊은 축에 꼽힐 만큼 고령화가 심하고, 일부 공정이나 현장에선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 언어 장벽 때문에 안전수칙 전달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과거에는 AI 도입이 있으면 좋은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번역 보조나 자동화 장비 없이는 현장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진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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