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의 군비지출 확대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 방산기업의 무기 수출 환경이 더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끝나더라도 중동의 무기 수요는 위축보다 확장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9일 “이번 전쟁을 통해 중동 국가들은 자국 영토와 핵심 산업시설이 직접 전장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이 국가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고가 방공체계만으로는 대량의 저가 드론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중동 국가들은 군사기지뿐 아니라 석유화학단지, 발전소, 항만, 공항, 해협 등 핵심 인프라 방호 대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패트리엇 같은 중층 방공체계뿐 아니라 저가 요격체계와 하층 방공망까지 포함한 다층 방공 구조 구축 필요성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결국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의 군비지출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종전 이후에도 중동의 무기 수요는 줄기보다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기 수입 구조는 여전히 미국 중심이겠지만, 비미국 공급선을 병행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2025년 주요 무기 수입 기준 미국산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94%, 이스라엘 91%, 아랍에미리트(UAE) 40%, 카타르 64%에 달한다. 다만 이번 전쟁을 계기로 특정 공급국 편중이 조달 속도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채 연구원은 “앞으로는 무기 성능뿐 아니라 조달 속도, 공급 안정성, 역내 현지 생산 확대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한국 방산기업들은 이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공급선”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집트 K9 기존 수주 물량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상무기 수출 확대를 추진 중이고, 현대로템은 이라크 전차 사업 등 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는 중동 국가들을 대상으로 KF-21 수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LIG넥스원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기존 수주 사업에 더해 중층 방공체계 수요 확대와 요격미사일 재고 보강 필요성을 고려할 때 신규 국가 수주와 추가 물량 확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