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21시간째…늑대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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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21시간째…늑대는 어디에?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8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9일 오전 6시 30분 현재 탈출 21시간이 지나도록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늑대가 동물원 인근 산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야간 수색을 이어갔지만, 아직까지 포획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번 탈출은 8일 오전 9시 15분께 발생했다. 2024년 태어난 약 30kg의 수컷 늑대가 철조망 아래를 땅굴을 파고 우리를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 측은 자체 포획을 시도하다 약 50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상황은 빠르게 확산됐다. 탈출한 늑대는 오후 1시께 동물원에서 직선거리 약 1.6㎞ 떨어진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목격됐다. 하교 시간을 앞두고 안전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학부모와 차량이 학교로 몰렸고 학교 측은 정문을 폐쇄하고 학생들을 무리 지어 귀가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전시와 경찰, 소방, 동물원 측은 400여 명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늑대는 이후 무수동 치유의 숲 인근 등에서 추가 목격 신고가 이어졌고 현재는 오월드 뒤편 산지나 효문화진흥원 인근 야산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국은 늑대의 ‘귀소 본능’에 주목하고 있다. 최초 발견 당시 늑대가 동물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신고를 근거로, 무리한 추격 대신 사육장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식의 포획 전략을 택했다.

야간에는 열화상 카메라와 수색견, 드론 등을 활용한 집중 수색이 진행됐다. 늑대가 야행성인 점과 기온이 낮아질수록 열 감지가 쉬워지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엽사도 동행하고 있지만, 당국은 사살이 아닌 마취총을 통한 생포를 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탈출한 늑대를 안전하게 포획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24~48시간으로 보고 있다. 이 시간을 넘기면 활동 반경이 크게 넓어져 포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늑대의 이동 반경은 최대 100㎞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시는 전날부터 총 네 차례의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하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늑대 탈출 수색 중이니 동물원 인근 산책을 금지하고, 반려동물 동반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이다. 늑대가 사람에게 익숙할 수는 있지만, 본성상 공격성을 지닌 야생동물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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