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벌게 될 것” 호르무즈 통행료 수용 시사
우라늄 처분·이란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 핵심 쟁점 남아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14일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서 출발했다. 그는 “이란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는 수준의 강경 발언으로 압박을 극대화한 뒤 파키스탄의 중재 제안을 수용해 군사 공격을 보류했다. 위기를 극단으로 끌어올린 뒤 협상으로 전환하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방식이 다시 한번 확인된 대목이다.
결과적으로는 양측이 임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6주 가까이 이어진 치열한 교전 끝에 처음으로 협상 재개의 가능성이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전면전 확산을 막고 휴전을 끌어냈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확보한 셈이다. 그는 “우리는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국민에게도 잠시나마 숨돌릴 틈이 생겼고 시장의 불안도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내뱉은 위협과 과격한 수사에서 벗어나 파키스탄의 제안에 서명할 방법을 간절히 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휴전 합의를 이루기 몇 시간 전에는 이란 지도부에 대해 “더 똑똑하고 덜 급진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게 됐으니 어쩌면 혁명적으로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그동안의 강경한 자세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시 휴전안 동의 발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힌 것은 그가 이란 지도부의 입장을 듣기도 전에 한발 물러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직후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경제적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해협에 쌓인 선박 정체 해소를 지원할 것”이라며 “큰 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항로 정상화를 넘어 이란의 통행료 부과에 동의하는 것을 시사하고 미국도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협상의 문이 열렸을 뿐 정작 풀어야 할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스파한 지역에 매립된 약 450kg의 핵무기급 우라늄 처분 문제, 이란의 미사일 전력 규모 및 사거리 제한 요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 휴전을 체결하면서 불과 5주 전 이란 국민에게 정권 전복을 촉구했던 기존 입장과 어긋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정당성을 일정 부분 인정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훨씬 뛰어넘는 듯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며 “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보장 및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포함한 이란의 평화 계획 전부를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휴전이 발효되면 이를 다시 뒤집는 데 정치적 부담이 커진 만큼 당분간은 긴장 완화 국면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 중 상당수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전쟁이 종식되거나 적어도 불안정한 휴전 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