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막판 협상을 통해 조건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 선박의 안전 통행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문명 전체를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그들이 오늘 밤 이란으로 보내질 예정이던 파괴력을 보류해 줄 것을 요청한 점, 그리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을 동의한다는 전제로 2주 동안 이란에 대한 폭격 및 공격을 중단하기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휴전 발표 직후 미국 정부 관계자는 대이란 공습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호응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향후 2주간 이란 군과의 협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양측이 장기적 종전 협상을 모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조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고,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과거 논쟁의 대상이 됐던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했고 2주간의 기간을 두면 협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이 대면 회담 개최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파키스탄의 중재와 더불어 중국의 막판 개입 이후 휴전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가안보회의는 이 합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면서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수용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다만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에서 “다가오는 미국과의 협상은 최고 지도자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감독과 승인을 받아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방아쇠를 당길 준비가 돼 있으며 적군이 조금이라도 실수한다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하고 나서 약 한 시간 후에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자국 방공망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