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닭고기 시장에 수급 비상등이 켜지면서 외식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초봄까지 기세를 떨치며 육계 공급의 핵심인 종계 농가에 타격을 입힌 결과다. 생산 기반 위축에 따른 도축 마릿수 감소는 삼계탕과 치킨 등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4월 축산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육계 산지 가격은 1kg당 평균 2,7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265원)보다 19.2% 오른 수치이며, 평년 대비로는 43.4% 폭등한 수준이다. 특히 치킨용으로 쓰이는 중닭 가격은 이미 지난달 중순 2800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다.
가격 급등의 근본 원인은 AI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훼손이다. 이번 동절기 발생한 AI가 이례적으로 확산하며 올해 1분기에만 육용 종계 128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병아리를 생산하는 부모 닭의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향후 도축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이달 도축 마릿수는 전년 대비 최대 2.3% 감소한 6100만 마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5월에는 감소 폭이 5.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외식업계는 닭고기 소비가 정점에 달하는 7~8월 ‘복날 특수’를 앞두고 긴장감이 역력하다.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지난 2월 이미 1만 8154원을 기록하며 2만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역시 수급난과 원가 상승이 맞물려 배달비 포함 '3만 원 시대'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국내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한 수입량은 지난달 2만2000t(톤)으로 전년 대비 32.4% 급증하며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