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휴전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방식의 중재안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하루 더 연장한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재국들은 양측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 미국과 이란에 전달했다. 중재안은 즉각적인 휴전에 이어 종전을 포함한 포괄적 합의로 나아가는 2단계 접근을 골자로 한다.
이번 중재안은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제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인프라와 교량 등을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해당 초안은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미국 측 중동 특사 스티브 윗코프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외무부는 중재국들을 통해 전달된 휴전 중재안에 대해 이란의 요구사항을 담은 답변을 준비했으나 미국이 제안한 평화안은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며칠 전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된 미국의 '15개 조 평화안'이 지나치게 과도하며 비정상적이고 비논리적인 내용이어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국의 안보와 국익을 바탕으로 정당한 요구 사항을 문서화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 준비를 마쳤다”며 “적절한 시기에 공식 발표할 것”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자국 안보와 국익을 반영한 별도의 요구안을 마련해 대응할 방침이며,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 경고에 대해서도 국제법 위반이자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국가 기간 시설 파괴를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민간 시설 공격을 시사하는 것은 국제인도법과 국제형사재판소(ICC) 규정에 따른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협상에서 얻은 뼈아픈 과거의 경험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