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국내외 주식시장은 ‘주차별 테마 장세’에 진입한다. 1주차 테크, 2주차는 이란 사태와 금리, 3주차는 물가와 기업 실적, 4주차는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 등 주차별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안도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월의 시작은 테슬라와 삼성전자가 열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 3세대 공개와 로보택시 본격 양산 계획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충족할 경우 국내 증시의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3월의 매크로 환경은 유가 상승, 환율 상승, 금리 상승 등 한국 경제에 최악이었다"며 "운 좋게도 4월부터 실적시즌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코스피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이 역사적인 저점인 상황에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반등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둘째 주에는 지정학적 이슈와 국내 통화정책이 이끈다. 특히 9일은 미국이 설정한 이란 전쟁의 '잠정 종전일'이다. 이스라엘 매체 예디오트아흐로노트는 24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전쟁 종식 목표일을 4월 9일로 정했으며, 약 21일간 전투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전 합의가 가시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교란 우려가 해소되며 시장에 강력한 안도 랠리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수도권 주택가격과 원화 약세 등을 고려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셋째 주부터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바이오 기업이 국내 증시를 주도할 전망이다. 13일 이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연달아 공개된다. 또 17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는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의 기술 수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시기 미국과 한국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시즌도 예정돼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시작되는 1분기 미국 실적 시즌은 매드니피센트7 중심의 지속적 기업이익 증가를 재확인할 수 있어 구글의 터보퀀트로 위축됐던 인공지능(AI) 투자 심리를 상쇄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째 주는 신현송 신임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이 예정돼 있다. 21일 신 총재의 취임사 및 초기 정책 행보는 향후 국내 금리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성향의 신임 총재 취임과 맞물려 국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증대될 수 있다"며 "이는 외국인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4월의 마지막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슈퍼 위크'다.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가 연달아 개최되면서 글로벌 금리 경로가 재조정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월말 집중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4월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과 정책 모멘텀을 바탕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 연구원은 "4월 증시는 중동 지정학 위기 완화 시, 안도랠리를 등에 업고 상승 잠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