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 복잡해질수록 컨설팅 쏠림⋯“공교육 대응이 관건”
“소득 격차, 입시 격차로”…컨설팅 의존 확대에 우려
전문가 “컨설팅 받으면 대학 달라져”
고교학점제 과목 선택 등 도움 필요

통합 수능, 고교학점제 등 입시와 교육현장의 변화는 학습 위주의 사교육 시장을 컨설팅 중심으로 바꾸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사교육 접근성에 따라 학생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공교육의 진로·진학 지도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입시전문가들은 대입 전형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진로·진학 컨설팅 의존도가 높아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목 중심 사교육이 많았다면 지금은 입시 전략과 선택을 도와주는 쪽으로 사교육의 양상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수시냐 정시냐처럼 비교적 단순한 선택 구조였다면, 지금은 대학별 전형 방식과 평가 요소가 훨씬 다양해졌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정성평가 요소가 커졌고, 교과전형도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달라지다 보니 수험생이 스스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도 컨설팅 수요 확대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소장은 “고교학점제가 되면서 학생들이 과목도 골라야 하고, 자신의 진로와 연결해서 어떤 선택이 유리한지도 판단해야 한다”며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 만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전략형 사교육 확대가 학생들의 격차를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소장은 “소득 격차가 입시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사이에서 결과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 소장 역시 “단순히 원서 접수 직전 컨설팅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고교학점제에서는 수행평가와 과목 선택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출발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사교육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이려면 결국 공교육이 더 잘해야 한다”며 “입시가 복잡할수록 외부 도움을 찾게 되는 만큼 공교육이 신뢰도 높은 상담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공교육 내 진로·진학 설계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는 1일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통해 대입정보포털에 인공지능(AI) 기반 진학 상담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450명 규모인 ‘진로·학업 설계 중앙지원단’을 올해 하반기까지 1000명으로 확대하고, 전국 고교 진로전담교사를 대상으로 상담 역량 강화 연수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2일 ‘서울 학생 진로·진학 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1대1 맞춤형 상담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평일 야간 상담과 화상 상담을 확대하고, 대입 집중상담주간을 연 4회로 늘리는 등 상시 상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 소장은 “공교육에서도 상담 인프라를 확충하고 무료 상담 기회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며 “학생을 가장 잘 아는 것은 학교 교사인 만큼 학교 안에서 제공하는 상담 기능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