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아리랑’ 역대급 흥행 뒤 3가지 ‘승부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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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하이브)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세계 유수의 음악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가운데 이들이 진행한 초대형 송캠프에 이목이 쏠린다.

2일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컴백 앨범 제작을 앞둔 지난해 미국에서 초대형 송캠프를 열었다. 송캠프는 수많은 프로듀서를 한 곳에 초청하고 스튜디오를 장기간 임차해 음악작업에 몰두하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말한다.

하이브 측은 “역량 있는 유명 프로듀서들의 참여와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송캠프는 2000년대 들어서 미국 주류 음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방식이 됐다. 음반사들의 자본력 한계와, 개인 공간에서의 작업이 확대되면서 점차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 지식재산권(IP)으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컴백 앨범을 위한 송캠프는 미국 음악계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수차례 진행된 송캠프에서 앨범에 들어갈 후보곡들만 200~300곡가량 모아지고 여기에서 옥석을 가려 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최종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하이브 측은 “한국 보이그룹 컴백 앨범에 세계의 유명 작곡가들이 자신의 이름을 넣기 위해 몰려오는 현상은 K팝이 음악시장 본토인 미국에서 지위가 얼마나 급상승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방탄소년단 외에도 코르티스, 하이브-게펜레코드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점 등이 미국 음악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또 “방 의장이 오래 주장해 온 ‘K팝 방법론의 수출’이 자리 잡으면서 송캠프 자체가 큰 주목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사진제공=빅히트 뮤직/하이브)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아리랑’ 흥행에는 송캠프와 함께 방 의장의 승부수, 한국적인 요소와 이른바 'BTS 관광지론'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보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 한 곡에만 ‘중모리’, ‘신발벗기 문화’, ‘김구 선생님’이 가사로 잇따라 등장한다. 여섯 번째 트랙 ‘No.29’는 신라시대 주조 기술로 빚은 성덕대왕신종의 오묘한 종소리를 별도의 트랙으로 담았다. 이 곡을 계기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 브랜드 ‘뮷즈’와 협업한 숄더백, 헤어핀 등이 공식상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첫 번째 트랙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 접목된 민요 ‘아리랑’은 해외에서 떼창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 의장은 앨범 제작 과정에서 멤버들에게 아리랑 삽입을 설득하며 “여러분이 외국 어느 나라 사람인데, 자기 나라 출신의 슈퍼스타가 자기 나라 민요를 세계인들 앞에서 불렀을 때 소름 돋는 감동을 느끼지 않겠는가. 아티스트로서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순간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과 머리 색, 눈 색이 다 다른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아마 당신들이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아이코닉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 의장의 예상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아리랑 떼창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브 측은 “지극히 한국적인 요소를 세련된 감성에 담았을 때 세계인 누구나 좋아하는 히트상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짚었다.

방 의장은 컴백 앨범 제작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에 대해 독특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은 이제 팬덤을 넘어 누구나 보고 싶어 하는 관광지 같은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팬덤명)들이 키운 방탄소년단이 팬덤의 경계선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호감을 갖는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롤링스톤 UK 역시 “방탄소년단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다. ‘아리랑’은 그에 걸맞은 규모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이라며 평점 만점을 부여했다. 영국 가디언은 “‘버터(Butter)’ 같은 히트곡이 서구 주류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라면, ‘아리랑’은 그들이 직접 차린 식탁에 전 세계를 초대한 격이다. 방탄소년단은 세계 최고 인기 팝 그룹이라는 명성에 부합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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