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길수록 손해”⋯은행 예금 장단기 금리 역전 고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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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기 금리 정점⋯장기 구간 갈수록 하락 구조 뚜렷
지방은행 일부 3%대 유지⋯수신 경쟁에 금리 차별화
금리 변동성 속 단기 선호 확대⋯“당분간 지속될 것”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에서 정점을 찍은 뒤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변동성 확대 속에 은행들이 단기 중심으로 금리를 운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최고금리 기준)는 연 2.84%로 집계됐다. 반면 2년 만기는 연 2.45%, 3년 만기는 연 2.44%였다. 1년 만기 이후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금리가 약 0.4%포인트(p) 하락하는 구조다.

통상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가 길수록 높게 설정된다. 고객이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은행의 자금 운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의 유동성이 중요해지고, 이에 따라 장기보다 단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리 방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고객들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기 은행채 금리도 변동성이 큰 만큼 예금금리도 여기에 맞춰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도 흐름은 비슷하다. 1년 만기에서 금리가 정점을 찍은 뒤 장기 구간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0%였다. 2년 만기는 연 2.58%, 3년 만기는 연 2.38%로 낮아졌다.

다만 1년 만기 정기예금에서 3%대를 웃도는 상품도 있다. 광주은행의 ‘굿스타트예금’은 최고 연 3.30%,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은 연 3.10% 수준이다. 이 밖에 전북은행(3.15%), 부산은행(3.10%), 제주은행(3.10%), 경남은행(3.00%)도 3%대 상품을 출시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평균 금리가 2%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는 시중은행에서 이동하는 자금을 일부 흡수하고, 수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은행이 금리 조건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러한 금리 격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단기 예금금리가 장기보다 높은 흐름은 금리 하락 기대와 단기 유동성 관리 필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단기 조달 비중이 확대되면 재조달 리스크와 마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금리 하락 기대가 유지되는 만큼 당분간은 현재와 같은 금리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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