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기 강 감독 “성장 배경 떠나 한국인 자부심”
가수 이재 “응원봉 든 해외배우 보니 K컬처 실감”

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아카데미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이 작품 제작 배경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현실과 개인적인 결핍에서 비롯된 문제 의식이 이번 작품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한 것.
그는 이어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많이 만들고 즐겨보는 문화가 있음에도 정작 우리만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젝트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공백을 채우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해외에서 성장한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교포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 느끼며 자랐다. 한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온전히 한국인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저와 이재처럼 두 문화를 모두 경험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지 않았다고 해서 한국 문화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성장 배경과 관계없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강 감독을 포함해 공동 연출자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 'Golden'의 작곡가이자 가수 이재, OST 공동 작곡가인 프로듀서 IDO(이유한, 곽중규, 남희동)가 참석했다.

아카데미 공연 소회에 관해 이재는 "리허설 때부터 감동적이었다. 특히 판소리가 시작되는 순간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적인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 후 응원봉을 든 해외 배우들의 모습을 보고 K컬처의 힘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릴 때 미국에서 K팝을 좋아한다고 놀림당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한국 음악을 사랑하고 있다"며 "오스카 무대에서 한국어 노래를 부르며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강 감독은 속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밝히기 어렵지만, 전편보다 더 크고 이벤트가 풍부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크리스와 함께 우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속편의 방향성에 대해 애플한스 감독은 "팬들은 작품을 발견하고 세계에 알린 가족 같은 존재"라며 "속편에서는 기존 공식을 반복하기보다 기대를 뒤엎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모든 이야기와 캐릭터, 신화적 요소는 한국적인 정서를 기반으로 확장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양한 OST들이 사랑을 받은 만큼 음악적 요소에 관한 이야기도 오갔다. 매기 강 감독은 "스토리에 따라 다양한 장르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트로트는 한국적인 매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고, 헤비메탈은 강한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한스 감독 역시 "규모나 예산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영혼"이라며 "탄탄한 이야기 위에 볼거리를 쌓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데헌’은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제83회 골든글로브, 제68회 그래미 어워즈를 비롯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석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