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김규영 회장 취임…첫 ‘비(非)오너’ 회장 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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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회장으로 취임…오너보다 높은 한국 재계 첫 사례
“역량과 성과 중심 인사” 조현상 부회장 철학 반영

HS효성이 그룹 창립 60년 만에 처음으로 오너가(家)가 아닌 전문경영인 출신의 회장을 선임하며 새로운 거버넌스 구축에 나섰다. ‘오너 회장’ 체제의 관행을 깨고 전문경영인을 그룹의 정점에 세운 것은 국내 대기업 집단에서도 극히 드문 사례다.

HS효성은 1일 김규영 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직급 승진을 넘어,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꾀하고 투명한 책임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통해 책임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인사는 성과와 역량 중심의 인재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 부회장은 “역량과 성과가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결정은 조직 전반에 강한 동기부여와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경영인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평소 ‘역량과 성과 중심의 인재 발탁’을 강조해 온 조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투영된 상징적 결과물이다. 조 부회장은 그간 “실력만 있다면 오너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야 한다”는 파격적인 지론을 펼쳐왔다. 이는 단순히 직급을 높이는 것을 넘어, 전 구성원에게 강력한 성취 동기를 부여하고 HS효성만의 ‘독보적 성과주의’ 조직 문화를 확고히 뿌리내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HS효성 측은 이번 회장 선임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체제 안착과 함께 신사업 발굴 등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김 회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 경영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투트랙’ 리더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규영 회장은 1972년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한 이후 50년 이상 한 우물만 파온 대표적인 ‘효성맨’이자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현장 공장장에서 시작해 기술원장, ㈜효성 대표이사를 거치며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그룹 핵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일궈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김 회장은 화학 소재 경험을 바탕으로 원칙주의자로도 유명하다. 특유의 깐깐한 성격으로 정도경영을 중시하던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신임을 받아 여러 핵심 보직에 중용됐다. 2017년부터는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약 8년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 구축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다. 2022년 부회장 승진 후에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체질 개선을 주도했다.

HS효성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를 바탕으로 ‘2기 체제’에도 돌입한다. 조 부회장은 첨단소재 부문과 함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 중심 경영 강화를 위해 노기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국내에서 드문 비오너 출신 회장 선임 사례”라며 “견제와 균형에 기반한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HS효성은 분할 출범 이후 조직문화 혁신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하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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