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구조적 위기가 아닌 영점 조정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하고 있다며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46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에서 1530원을 돌파하며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협상 과정에 대한 보도 내용이 상이하고, 이스라엘 남부 산업단지, 쿠웨이트 전력 및 담수 시설 등 중동 국가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안전 통화에 대한 선호 심리, 미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으며,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매가 심화되며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해 구조적 위기가 아닌 영점 조정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었던 사례는 1996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두 차례가 있다"며 "당시는 외환보유고 고갈, 글로벌 신용위기와 같은 심각한 구조적 위기가 동반됐던 반면 현재 한국의 CDS 프리미엄, 대외부채 등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또한 "외환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800원대에서 1900원대까지 상승했으며,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원 내외에서 1570원까지 올랐다"며 "이란 전쟁 전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이었고, 현재 원화는 전쟁 이전보다 5.8% 절하됐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주요국 통화 대비 원화의 절하 폭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1500원대 환율을 구조적 위기로 인식하기보다는 원화가 절하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영점을 조정해 절하율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전 연구원은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을 1460원으로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평균은 1490원, 3분기 1440원, 4분기 1450원으로 봤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 100척 내외에서 1~5척 내외로 급감했고, 그마저도 중국, 인도, 파키스탄으로 향하고 있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대체 에너지원 전환이 힘든 한국은 이번 위기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다"며 "한국의 비축유와 원유 긴급 도입 물량은 약 81일간 에너지 소비를 충당해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 전망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