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모두 4%대 급락했다. 외국인의 4조원대 순매도세와 개인의 3조원대 순매수세가 충돌했지만 결국 5050대로 마감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하락한 5052.46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2.53% 내린 5143.75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중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5233.99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이내 재차 내림세로 돌아서 5042.99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3조459억원, 기관이 828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조206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 음식료‧담배(0.83%) 홀로 강세였다. 전기‧전자(-5.70%), 의료‧정밀기기(-5.46%), 건설(-5.04%), 제조(-4.80%), 대형주(-4.48%)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강세 종목이 없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16% 하락한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89조7634원으로, '1000조 기업'의 이름을 내려놓았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7.56% 하락한 8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도 1520선까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9.88%), 샌디스크(-7.04%), 인텔(-4.50%), AMD(-2.95%)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동반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23% 급락했다.
여기에 구글이 최근 공개한 AI 메모리 최적화 기술 '터보퀀트'가 반도체 업계에는 독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개인은 이날 하루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차례로 올리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SK하이닉스는 1371억원, 삼성전자는 10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대차는 시총 3위에서 4위 기업으로 내려왔다. 전 거래일 대비 5.11% 하락한 4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78%), 현대차(-5.11%), 삼성바이오로직스(-1.7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1%), SK스퀘어(-8.53%), 두산에너빌리티(-2.55%), 기아(-4.16%)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4.94%) 내린 1052.39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ㆍ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충돌했다. 개인이 507억원, 외국인이 1237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695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강세 종목이 없었다.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보다 29.98% 떨어진 82만9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5일 종가 기준 111만5천원까지 오르며 '황제주'(주당 100만원)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은 전날 종가 118만4천원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8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고점 논란 속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에코프로(-4.91%), 에코프로비엠(-5.55%), 알테오젠(-3.67%), 레인보우로보틱스(-3.16%), 에이비엘바이오(-3.32%), 코오롱티슈진(-9.04%), 리노공업(-4.07%), 리가켐바이오(-3.52%), 펩트론(-1.34%) 등은 대체로 약세 마감했다.
이날 장중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여러 번의 순위 조정이 발생했다. 삼천당제약은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며 3위까지 밀렸다가 다시 1위 자리를 찾았다. 유가 급등과 전기차 판매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며 선방한 에코프로는 상승 전환하며 잠시 '시총 1위' 기업에 자리를 잡았으나 결국 2위로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 외국인 순매도 상위 목록은 시총 1~3위 기업이 나란히 자리 잡았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동안 에코프로 448억원, 삼천당제약 335억원, 에코프로비엠을 22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기관도 삼천당제약을 1092억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원ㆍ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4.4원 오른 1530.1원으로 집계됐다. 오후 2시 15분께 1536.9원까지 치솟아 2009년 3월 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