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상승 부담은 완화되었으나 유가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가 겹치며 미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이 예상되지만 역사적 저점 수준에 도달한 밸류에이션이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주식 매도로 반응해왔으나, 파월 의장이 이전보다 덜 매파적인 신호를 제공하며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다"고 설명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국채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발목을 잡으며 △다우 0.1% △S&P500 -0.3% △나스닥 -0.7%로 마감했다. 특히 마이크론(-9.8%), 샌디스크(-7.0%) 등 반도체주가 글로벌 세트 수요 감소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금리 부담 완화의 근거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고정되어 있다라거나 현재 정책은 전쟁 상황을 지켜보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라고 언급했다"며 이에 따라 연 4.5%를 위협하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4.3%대로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고유가 상황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웃도는 등 전쟁 불확실성은 아직 높은 편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재 백악관 측에서 4월 6일 이전에 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협상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전쟁 리스크 격화나 고유가 장기화와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지정학적 여진으로 인한 장 초반 변동성을 경계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100달러 상회, 원ㆍ달러 환율 1510원대 돌파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여진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코스피의 가격 매력도가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9배로 전쟁 발발 전 시점인 2월 말 10.2배에서 약 23% 하락한 상황이다"라며 "금융위기 블랙스완급 충격을 제외하고는 8.0배가 사실상 지수 바닥권의 신호로 작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만약 전쟁으로 인한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상승이 애널리스트들의 코스피 이익 전망치(컨센서스) 상향 작업 중단 및 하향 작업으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희석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시점부터 이를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1분기 실적발표 기간에서 이익 전망치 하향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대응 전략에 대해 한 연구원은 "과거 전쟁 사례와 반도체의 높은 이익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저평가 국면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대내외 부담 요인으로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대한 고민이 드는 시점이지만, 상기 내용을 고려할 때 최소 기존 주식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