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정부가 애플 제품의 유럽·중동 판매를 담당하는 애플 자회사에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39만파운드(약 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 산하 금융제재이행국(OFSI)은 애플의 자회사 ‘애플 디스트리뷰션 인터내셔널(ADI)’이 2022년 제재 대상인 러시아의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오코’에 대금을 두 차례에 걸쳐 결제한 것을 이유로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ADI가 오코에 대금 결제를 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인 2022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국은행을 통해 이뤄졌다.
ADI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애플의 앱스토어 서비스와 개발자에 대한 대금 지급 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오코는 2022년 5월에 JSC 뉴오퍼튜니티스라는 기업에 매각됐는데. 해당 기업은 같은 해 6월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으로 추가된 바 있다.
OFSI는 “애플이 대금 지급 절차, 제재 심사 및 실사 조치를 자회사에 의존해 왔다”며 “기업들은 궁극적으로 어느 때에도 금융 제재를 준수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블룸버그에 “제재를 받은 기업에 두 차례의 대금 지급이 발생한 것을 확인한 후 신속하게 해당 사실을 영국 정부에 보고했다”며 고의적인 것이 아닌 실수로 인한 사건임을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OFSI의 과징금 부과 결정은 2019년 이후 20건 미만을 정도로 드물다고 짚으면서 애플은 최대 100만파운드(약 20억원) 수준의 과징금을 낼 수도 있었지만, 자진 신고한 점이 인정돼 감액됐다고 보도했다.
닐 둘리 퀼론 로펌 변호사는 “애플의 결제 시스템 업데이트가 느리게 진행되며 대러 제재와 관련한 여러 경고 신호를 제시간에 발견하지 못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애플이 제재를 의도적으로 우회하려 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