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은 아직⋯외교 협상과 병행
“협상은 잘 진행, 꽤 일찍 합의 도달할 수도”
우라늄 확보 시 종전 명분

이란이 보유한 핵무기로 전환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이 중동 전쟁 향방을 가를 중대한 요소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해당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서 지상군 투입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추진하는 협상에서도 우라늄이 핵심 안건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1000파운드(약 450kg)에 달하는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승인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려는 핵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안에 대체로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전직 미군 장교들과 전문가들은 우라늄을 무력으로 압수하려는 시도는 매우 복잡하고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이 작전은 이란의 보복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제시한 4~6주의 시한을 넘어 전쟁을 훨씬 더 연장시킬 수 있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전 장기화는 부담이다.
작전 수행 시 미군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과 드론 공격 위험 속에서 목표 지역으로 진입해야 한다. 이후 전투 병력이 일대를 장악하고, 공병 부대가 잔해 속에서 우라늄을 탐색하며 지뢰와 함정을 제거해야 한다.
우라늄은 방사성 물질 처리 전문 특수부대가 회수해야 하며, 이를 안전하게 운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보호 용기에 옮겨 여러 대의 트럭으로 수송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용 가능한 비행장이 없다면 장비를 들여오고 핵물질을 반출하기 위한 임시 비행장 건설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체 작전에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미 중부사령관이자 특수작전사령관인 조셉 보텔 퇴역 대장은 “이것은 빠르게 치고 빠지는 종류의 작전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해당 물질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파키스탄이 중동전 종식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대화를 수일 내 자국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설득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미국은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협상하고 있고 협상은 극도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꽤 일찍 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기대를 키운다.
미국은 과거에도 외국에서 농축 우라늄을 평화적으로 이전받아 제거한 사례가 있다. 1994년 ‘사파이어 프로젝트’로 명명된 작전을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우라늄을 제거했으며, 1998년에는 영국과 함께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인근의 원자로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제거해 스코틀랜드 핵 단지로 옮긴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이 됐든 이란 측과 합의에 이르렀든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종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명분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지상전 병력 추가 배치와 예멘 후티 반군 참전 등으로 30일 아시아시장에서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16달러 선을 넘는 등 에너지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