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담금·기술유출' 잠재운 ‘신뢰의 힘’…KF-21 수출 관문 열까 [K-방산, 50년 런칭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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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고속정부터 전투기까지…50년 협력 이어져
인니 도입 뒤 글로벌 확산…K방산 ‘레퍼런스 시장’ 역할
KF-21까지 이어진 동행…수출 성패 가를 분수령

K-방산의 ‘50년 지기’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전투기(KF-21)의 첫 해외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달 1일 열리는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국산 전투기의 첫 수출 계약 여부다. 항공 전력 수출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채울 경우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한국이 독자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최후의 관문’을 넘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K방산 역사에서 여러 차례 ‘첫 수출국’으로 이름을 올린 핵심 파트너다. 시작은 1976년(계약 기준)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뒤 1979년 인도된 미사일 고속정 수출이었다. 이후 바다와 공중을 아우르는 협력이 이어졌다. 2001년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기본훈련기 KT-1이 처음 해외에 공급됐고, 2011년에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i가 수출됐다.

해군 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1400t급 잠수함(장보고급)이 인도네시아에 인도되며 수출 포문을 열었다. 이 같은 첫 수출은 곧바로 글로벌 시장 확산으로 이어졌다. KT-1은 인도네시아 도입 이후 페루, 세네갈 등으로 수출이 확대됐고, T-50 계열 역시 이라크, 폴란드, 태국, 필리핀 등으로 판로를 넓혔다. FA-50의 폴란드 대규모 수출은 이러한 확산 구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이번 KF-21 수출 논의는 상징성이 남다르다. KF-21은 한국이 약 26년에 걸쳐 개발한 첫 국산 전투기로, 수출 성사 여부가 향후 방산 산업의 확장성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꼽힌다. 전투기와 같은 첨단 무기체계는 첫 수출까지 수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수리온 헬기는 첫 수출까지 11년, T-50도 6~7년이 소요됐다. 프랑스 라파엘 전투기 역시 첫 수출까지 14년이 걸렸다. KF-21의 경우 1호(양산기) 출고식이 지난 25일 있었고, 31일~1일 수출 계약 협약이 이뤄지면 평균 10년을 일주일로 단축시킨 셈이다.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가 ‘런치 커스터머(launch customer·첫 발주 및 인도받은 고객)’로 나서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사업 자체를 가능하게 만든 핵심 파트너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의 ‘독자 전투기 개발’ 선언 이후 10년 넘게 표류했다. 사업타당성 조사만 7차례 진행됐고 대부분 타당성 부족 결론이 나왔다. 개발비 부담과 기술력 한계, 수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결국 정부는 사업 추진 조건으로 ‘해외 공동개발 파트너 확보’를 내걸었다. 비용 분담과 함께 수출 시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당시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등과 협력이 검토됐지만 일정과 이해관계 문제로 협상은 쉽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참여를 결정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F-21은 파트너 확보가 사실상 사업의 전제 조건이었다”며 “인도네시아가 참여하지 않았다면 사업 자체가 시작되지 못했을 것”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스페인 카사(현 에어버스)와 수송기 공동 개발을 통해 기술 확보와 사업성을 경험한 선례기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KF-21 공동개발 참여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먹튀 논란’에 대해서도 방산업계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입장이다. 분담금 조정과 납부 지연은 있었지만, 이는 재정 상황에 따른 협상 과정의 일환이며 기술 유출 의혹 역시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전통 강호를 제치고 한국 무기를 구매하는 건 대담한 결정”이라며 “과거 한국 방산이 변두리에 있을 때부터 꼭 필요할 때 도움을 준 국가”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한국이 방산 수출 4대 강국에 가기 위해서는 K9 자주포, 천무 등을 잇는 새로운 주력 상품이 필요하다”면서 “인도네시아가 KF-21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은 K방산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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