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상전 준비 본격화·후티 참전…유가 ‘2차 파동’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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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ㆍ해병대 병력 3500명 중동 추가 배치 완료
“국방부, 이란서 수주간 지속될 지상작전 준비”
이란, 미국 압박에도 항전 의지 불태우고 있어
후티 참전으로 홍해까지 공급망 리스크 확산
유가 상승 압력 재점화…배럴당 120달러 전망

▲미국 중부사령부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에 탑승한 해병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중부사령부는 해병대원과 해군 약 3500명을 태운 트리폴리호가 전날 중동 내 사령부 관할 구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출처 미국 중부사령부 X)

미국이 이란 내에서 수 주간 이어질 지상 작전 시나리오를 준비하면서 전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가 추가 상승 압력을 받아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가 넘어갈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해군 및 해병대 병력 약 3500명의 중동 추가 배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을 통해 왔으며 수송기와 전투기, 상륙작전에 필요한 군사무기 등 여러 전술 자산도 함께 들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6일까지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상군이 이란 내에 투입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방식으로 협상에서의 우위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란에서 수주 간에 걸친 지상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침공에는 미치지 못하며 특수작전부대와 정규 보병부대가 혼합된 형태의 기습 공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 최대 1만 명의 지상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동 내 미군기지에 공습을 이어나가며 항전 의지를 불태우는 것은 물론 불리한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이 사우디군과 합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공습을 가했다. 이란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통해 미군의 KC-135 급유기 1대가 완전히 파괴됐고 3대의 KC-135는 운용할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중동 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에 탄도미사일 6기와 드론 29대가 동원됐다”며 “이번 공격으로 기지에 있던 미군 15명이 다쳤고, 이 중 5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27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이란과의 연대를 표명하는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며 무기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나/EPA연합뉴스)

여기에 친이란 후티 반군까지 참전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해상 공급망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후티 반군 측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전쟁 참전을 공식 선언했다. 후티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은 물론 우리와 레바논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 전까지 홍해에서의 선박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홍해는 연간 약 1조달러(약 1509조원) 물류 통로로 호르무즈와 이곳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등 두 개 해협이 동시에 통항 불안을 겪으면 글로벌 공급망에 직격탄이 갈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선박 회항·운항 감소 등으로 물류 병목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며 유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4.2% 급등한 배럴당 112.57달러로 마감해 2022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JP모건체이스는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전면 봉쇄 상황에서는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약 25일 정도만 생산을 유지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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