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670억 영업이익 속 '확장 대신 내실' 선택…새 CEO 송경한 체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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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송경한 대표이사 (사진제공=HJ중공업)

실적 반등에 성공한 HJ중공업이 ‘확장’ 대신 ‘내실’을 택했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 구조를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그 중심에 새 얼굴이 섰다.

HJ중공업은 27일 서울 남영빌딩 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송경한 사장을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조직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관리형 CEO’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송 대표는 경희대 영문학과 출신으로 1995년 동부건설에 입사한 뒤 인사·외주·구매 등 건설 경영 전반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2024년 동부엔지니어링 대표를 맡아 조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며 ‘재무·관리형 리더’로 평가받았다. 공격적 수주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현재 HJ중공업의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회사의 선택은 분명하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 원대를 유지하며 외형 방어에 성공했고, 원가 절감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 113억 원을 기록했다. ‘버티기’가 아닌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수주잔고 역시 약 8조 원 규모로, 당장의 일감 부족 우려는 크지 않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업계에서는 “턴어라운드는 시작일 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건설 경기 둔화와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는 그 해법을 ‘사람’에서 찾은 결정으로 읽힌다.

송 대표도 취임 일성에서 방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타협 없는 안전 문화 정착과 주도적인 수익 경영을 통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외형 확장보다 ‘안전’과 ‘수익성’을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6개 안건이 모두 원안 통과됐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9997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 순이익 51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올해 수주 4조1500억 원, 매출 2조6500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건설부문은 ‘안전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 성장’, 조선부문은 ‘수익 중심 내실 경영’을 각각 경영 기조로 설정했다.

결국 이번 인사의 의미는 단순한 대표 교체가 아니다.

‘성장’에서 ‘생존’으로, 다시 ‘지속’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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