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먼저 알아본 '피지컬 AI 드론'…니어스랩 상장에 쏠린 눈 [IPO엑스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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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어스랩CI)

[편집자 주] 국내 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자율주행 드론 솔루션 기업 니어스랩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증시 입성에 본격 나섰다. 상장 전부터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선택을 받아온 데다, 자율비행 제어 기술을 앞세워 산업용 점검과 방산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어 시장 시선이 쏠린다. 이번 상장은 국내 드론 산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니어스랩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드론 전문 기업 가운데 첫 상장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니어스랩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일찌감치 VC 자금을 끌어모은 이력이 있다.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니어스랩은 2016년 시드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약 670억원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여러 시리즈에 걸쳐 산업은행, 미래에셋캐피탈, SBI인베스트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아직 실적보다 성장 잠재력이 더 크게 평가받는 단계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먼저 베팅에 나섰다는 점은 회사의 기술력과 확장성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회사 핵심 경쟁력은 이른바 ‘피지컬 AI’로 불리는 자율비행 제어 기술이다. GPS 신호가 약하거나 잡히지 않는 도심, 대형 구조물 인근에서도 드론이 스스로 주변을 인식하고 충돌을 피하며 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기체 제작을 넘어 비행 제어와 인지, 임무 수행을 결합한 소프트웨어 기반 역량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기술은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시장에서 먼저 검증됐다. 니어스랩은 지멘스가메사, 베스타스 등 글로벌 기업을 파트너사로 확보하며 산업 현장에서 레퍼런스를 쌓았다.

이 같은 기술력은 최근 지정학적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더 큰 주목을 받는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비중국계 드론 업체들에 기회가 커지고 있어서다. 니어스랩은 이런 흐름 속 미국 드론 기업 레드캣 홀딩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북미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미국 방산기업 L3해리스를 상대로 진행한 카이든 실사격 시험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며 실전 성능도 검증했다.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 방산 드론을 공급하며 글로벌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회사는 AI 소형 드론 '에이든'과 다목적 고정익 드론 '카이든'을 필두로 방산·보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단순 '중국산 대체재'에 머물지 않고 독자적인 AI 비행 생태계를 완성해 기술 진입장벽을 높이는 게 기업가치 제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상장 이후 어떤 섹터로 평가받을지도 주요 변수다. 시장에서는 니어스랩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의 로봇 기업에 가깝게 볼지, 유도무기·정찰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산 기업으로 볼지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통상 로봇주는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배수를 적용받는 반면, 방산주는 수주 잔고와 이익 창출력 중심으로 보다 보수적인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즉, 비교기업(피어그룹)을 어떤 군으로 짜느냐에 따라 공모가 산정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적도 함께 점검해야 할 대목이다. 니어스랩은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약 55억 원을 기록했지만 약 128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1년 전보다 13% 가까이 확대됐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만큼 당장의 흑자 여부보다 기술성과 성장성이 더 중요하지만, 상장 이후에는 방산·보안 분야에서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니어스랩 상장은 국내 드론 산업의 상징성을 넘어 피지컬AI 기반 드론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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