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가격 4년래 최고치...유럽ㆍ亞에 직격, 미국은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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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 물류 차질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들. (게티이미지뱅크)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석유와 석유화학 물류가 차질을 빚음에 따라 자동차 부품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폴리머와 플라스틱의 가격이 약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에틸렌(PE)ㆍ폴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가격은 중동 분쟁 이후 원유 및 원료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대련상품거래소 기준 PE 가격은 중동 분쟁 이후 약 37% 상승했으며, PP 가격도 38% 이상 올랐다.

미국ㆍ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된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 따른 것이다.

라보뱅크에 따르면 매년 약 200억~25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동은 작년 기준 전 세계 PE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를 주도했다. 중동산은 북미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으로 공급된다.

다우의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사태 이후 PE 공급의 최대 50%가 가동 중단,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플라스틱의 원료인 나프타도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하루 약 120만 배럴의 글로벌 수출 흐름이 차단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LSEG에 따르면 아시아 나프타 정제 마진은 분쟁 이전 t(톤)당 약 108달러 수준에서 현재 4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스탠퍼드대 ‘미래 연료 및 수소 이니셔티브’의 막심 소닌 에너지 전문가는 “플라스틱 생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면서 “일본ㆍ한국ㆍ인도 등은 수입 원유 및 석유화학 투입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고 지목했다.

수입 원료와 중동 공급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와 유럽의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은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다.

반면 미국은 원료 접근성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다른 지역은 원유에서 파생된 나프타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들지만, 미국은 셰일가스 등 천연가스에서 얻은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라이온델바젤의 아구스틴 이스키에르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분쟁 이후 PE·PP 가격과 원유 연동 제품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4월 주문은 최근 몇 달 중 가장 강하다”면서 “북미는 원료 측면에서 유리한 지역이며 앞으로도 이 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석유 시장 가격 정보 데이터리서치 기관인 OPIS의 우트팔 셰스는 “PE 생산량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미국 생산자들이 현재 ‘초과 이윤’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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