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기술수출 기대에 강세

코스피가 26일 외국인의 3조원대 순매도에 3% 넘게 급락하며 5460선으로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도 이틀 연속 올라 1507원에 마감하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 가까이 하락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48.15포인트(0.85%) 내린 5594.06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웠다.
수급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조588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980억원, 3379억원 순매도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507.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503.2원에 출발한 뒤 장중 1509.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한때 진정되는 듯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의 코스피 대규모 순매도까지 겹치며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반도체 대형주 급락이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4.71% 내린 18만100원, SK하이닉스는 6.23% 하락한 9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3.40%), 샌디스크(-3.50%) 등 메모리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면서 반도체주 낙폭이 커졌고, 이는 지수 전반의 하방 압력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우(-5.46%), 현대차(-2.20%), LG에너지솔루션(-2.41%), SK스퀘어(-7.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1%), 두산에너빌리티(-1.66%), 기아(-2.03%)도 일제히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2.91포인트(1.98%) 내린 1136.6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84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15억원, 134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렸다. 에코프로(-3.50%), 에코프로비엠(-2.02%), 레인보우로보틱스(-7.77%), 리노공업(-4.00%), 리가켐바이오(-3.28%), 펩트론(-8.37%)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알테오젠은 미국 바이오젠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6.28% 오른 3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알테오젠은 전날 바이오젠과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ALT-B4 기반 바이오의약품 2개 품목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 2000만달러를 먼저 받고, 두 번째 품목 개발 착수 시 1000만달러를 추가 수령하는 구조다. 여기에 개발·허가·매출 마일스톤으로 최대 5억49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장 초반 11%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삼천당제약(3.86%), 에이비엘바이오(4.41%), 코오롱티슈진(17.11%)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고환율 부담, 반도체주 급락이 한꺼번에 겹치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이 대형 기술수출 기대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며 일부 바이오 종목의 방어력을 보여줬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 이슈와 중동발 원가 부담이 겹치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전쟁 리스크가 점차 협상 국면으로 이동할 경우 중기적으로는 점진적 안정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