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옥 우선 적용⋯"현장 특수성 고려시 일괄 적용 어려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 경고등이 켜지면서 정부가 공공기관 차량 5부제를 의무화한 가운데 건설업계도 본격적인 '에너지 다이어트'에 동참하고 있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차량 부제 주행과 소등 캠페인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에너지 위기 극복 방침에 따라 30일부터 국내 전 사업장에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번호판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며 점심시간 및 퇴근 후 전체 소등, 실내 적정 온도(난방 18도 이하) 유지 등을 의무화해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본사 사옥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업무 종료 시 PC 전원을 차단하고 퇴근 시간 조명을 1시간 조기 소등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가동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공회전 최소화와 사무실 및 숙소 전기 사용 절감 조치를 병행한다.
GS건설은 전날(25일)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차량 5부제 자율 시행을 알렸다. 해당 요일에 차량 운행 및 사내 주차 자제를 권고하며 대중교통이나 카풀(승차 공유) 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 역시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인 차량 10부제를 운영한다는 내용을 게시하며 에너지 절감에 힘을 보탰다.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정부 기조에 발맞추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전기 절약과 불필요한 회의 지양, 저층부 계단 이용 등 자율적인 동참 지침을 마련하고, 차량 5부제에 대해서도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부 기조에 맞춰 전방향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 역시 건설업 특성과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지침 마련을 위한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이번 에너지 절감 대책이 본사 사옥 위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건설현장은 업무 특성상 자재 반입, 현장 점검 등 차량 이동이 필수적이고 불규칙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예외적인 상황이 많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복잡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도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전날 0시부터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요일제) 시행에 돌입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공공기관은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위반 시 징계 절차도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민간에는 자율적인 동참을 요청한 상태이나 중동 상황이 악화할 경우 차량 부제 의무화를 민간 영역까지 확대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우리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당분간 본사를 중심으로 절전 및 차량 이용 제한을 지속하는 한편 현장 단위에서는 공회전 최소화 등 실무적인 에너지 절감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