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약속하고 행동하라"…용인 시장·110만 시민 이틀 연속 정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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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경쟁력위서 "전력 2단계 미서명 개탄"·26일 시민대책위 발대식 10대 결의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총력전 선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5일 시청 3층 비전홀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마이크를 잡고 전력 2단계 계획 주무 장관 미서명을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직격하며 정부의 실행 의지를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이틀 연속이었다. 25일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회의장 마이크를 잡고 정부를 향해 "걱정말라는 말 말고 약속과 행동을 보여라"고 직격했다. 26일엔 용인시청 컨벤션홀에서 110만 시민의 이름을 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배수의 진을 쳤다. 시장과 시민이 하루 간격으로 같은 목소리로 정부를 압박하는 이 장면은,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논란이 이미 임계점을 넘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 이상일 시장 "주무장관 미서명은 개탄스럽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5일 시청 3층 비전홀에서 열린 '2026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용인시민과 용인에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 듣고 싶은 것은 '용인산단 어디 안 가니 걱정말라'는 말이 아니라 정부가 세운 계획을 책임지고 실행하겠다는 분명한 약속과 그에 따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국가산단 조성과 관련해 전력·용수 등 기반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음에도 전력 관련 2단계 계획을 주무장관이 서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현 정부의 실행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장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화살은 명확한 과녁을 향해 날아갔다.

이 시장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용인산단 지방이전론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됨에 따라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위원들을 향해 "반도체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회의에는 이 시장과 위원회 위원, 시 관련부서 공직자 등 40여명이 참석해 용인첨단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2025년 반도체산업육성 및 지원시행계획' 수정 검토 등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위원들도 힘을 보탰다. "반도체 산업은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한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가 함께 갖춰져야 하고, 수도권에 이러한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이 집적돼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반도체가 지금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또 "용인시가 별도의 전담 부서인 반도체경쟁력강화국을 두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해주는 사례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26일 오후 2시 용인시청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 반대!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공동대표단과 참석자들이 "국가산단 사수하라", "흔들지 말라 반도체산업", "이전 반대"가 적힌 피켓을 일제히 들어 올리고 있다. 110만 용인 시민의 이름으로 결성된 대책위는 이날 10대 결의문을 채택하고 국가산단 원안 사수를 위한 결사 항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재학 기자)
△ 26일 110만 시민, 10대 결의문으로 배수의 진

이튿날인 26일 오후 2시, 용인시청 3층 컨벤션홀에서 불이 붙었다. 용인지역 시민단체와 자발적 참여 시민들로 구성된 '용인반도체 국가산단 사수시민대책위원회'가 공식발대식을 열고 국가산단 원안 사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발족 취지문을 통해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단순한 지역개발사업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산업경쟁력과 직결된 국가전략 프로젝트"라며 "오늘날 반도체 산업은 안보의 분야로 격상된 국가경쟁력의 핵심 자산"임을 선언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 간 표심경쟁을 이유로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산을 흔드는 움직임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이전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초래될 5대 핵심 위험성을 공표했다. 기업 투자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착공 지연, 전력·용수·도로 공급계획 전면 재검토에 따른 인프라 차질, 소부장 생태계 분산과 경쟁력 약화, 공장 가동 지연에 따른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 상실, 협력업체 투자 위축과 인력 유치 혼선이다.

110만 용인시민의 의지를 담은 10대 결의문도 채택됐다. 이전 시도 결사반대, 핵심거점 선언, 이전 논의 강력 규탄, 지역경제 침체 경고, 정주여건 악화 우려, 신성장동력 사수, 지역발전 훼손 저지, 정략적 공세 대항, 정부와의 상생협력 촉구, 끝까지 결사항전 결의가 담겼다.

▲26일 발족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가 배포한 홍보물. 이전 시 초래될 5가지 핵심 위험성을 도해로 정리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시민대책위원회)
대책위는 김광수 용인시아파트연합회 회장을 수석대표로, 교육·문화·복지·경제·체육계를 아우르는 18명의 공동대표단을 꾸렸다. 기획·홍보·조직동원·대외협력 등 4개 팀 체제로 범시민 서명운동과 대정부 항의 방문 등 실력행사에 즉각 돌입한다.

대책위 관계자는 "국가산단 문제는 이념이나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는 110만 용인시민 모두의 먹거리와 직결된 문제"라며 "정부와 정치권은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용인 원안 추진 방침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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