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결의 부담일까…브랜드 신뢰도 영향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PE) KCGI가 한양증권이 한때 내걸었던 ‘KCGI한양증권’ 간판을 다시 ‘한양증권’으로 되돌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해 6월 KCGI에 인수된 후 본사 현판을 'KCGI한양증권'으로 교체했다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기존 사명인 '한양증권'로 변경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배력과 주주구성 등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명 변경은 상법상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KCGI의 한양증권 지분은 29.59% 수준에 그친다. 반면, 소액주주 비중은 49.87%에 달해,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선 광범위한 주주 동의가 필요한 구조다. 결국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사명 변경을 추진하기보다는, 시장과 주주들의 반응을 지켜보며 점진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앞서 2023년 7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 뒤 같은해 8월 'KCGI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KCGI자산운용은 KCGI이 지분 60%, HS화성이 지분 40%를 보유해 한양증권보다 비교적 주주 구성이 단순하다. 한양증권의 경우 주주구성이나 지배력 측면에서 사명 변경 추진 여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증권업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해, 기존 '한양증권'이라는 사명을 유지하는 것이 영업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리테일 고객 기반과 기업금융(IB) 네트워크를 고려할 때 급격한 사명 변경이 오히려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양증권은 KCGI 인수 이후에도 실적 측면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9090억원, 순이익은 56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43%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업계는 KCGI가 당분간은 실적 안정성과 조직 통합에 집중하면서, 사명 변경과 같은 상징적 조치는 중장기 과제로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사명이 바뀐 것으로 인한 혼선을 줄이기 위해 기존 간판으로 되돌린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사명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