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의 '쏠림 투자' 위험이 다시 커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주식, 그것도 일부 업종에 자산이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자는 급락장에서 손실 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종목을 갈아타기보다 주식·채권·현금 등으로 비중을 다시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혁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4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최근 투자자 상담이 크게 늘었다"며 "전쟁 이후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되고, 어떻게 리밸런싱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증시 강세로 개인들의 국내 주식 비중이 크게 높아진 점을 우려했다. 그는 "고객님들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본 결과 국내 투자 비중이 상당히 많아졌고, 그중에서도 특정 섹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많아졌다"며 "심한 경우는 국내 투자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100%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 마음고생이 굉장히 더 클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수치로 짚었다. 유 매니저는 "올해만 놓고 보더라도 사이드카가 한 10번 정도 울렸다"며 "전쟁 발발 이후 고점 대비 최대 낙폭(MDD)은 코스피가 약 19%, 코스닥이 약 1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10.4%,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DD가 높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 감정 요인에 의한 잘못된 판단을 하기가 쉽다"고 경고했다.
국내 증시가 특히 크게 흔들리는 배경으로는 반도체 편중 구조를 꼽았다. 유 매니저는 "삼성전자·하이닉스 2개만 해도 합이 전체 시가총액의 4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반도체 상황 자체가 안 좋게 되면 우리 국내 시장 전체에 영향을 많이 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대안으로는 분산투자를 제시했다. 유 매니저는 위험중립형 투자자 기준 예시로 "주식 43%, 채권 37%, 금을 포함한 대체자산 7%, 현금 13% 정도의 비중을 제안드리고 있다"며 "주식 안에서도 국내와 미국·유럽·일본·중국·신흥국 등으로 구분해 비율을 나눠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매니저는 "분산이라는 게 결국 최고의 수익률을 제공해 드릴 수는 없지만, 변동성을 줄여가면서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투자 방식"이라며 "특정 자산에 너무 많이 올인돼 있으면 감정 요인에 휘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