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까지…내 동네 예산 스스로 짠다” [區석區석-관악구 찾아가는 주민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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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찾아가는 동 주민자치학교’ [가보니]

삼성동 발굴 ‘배달의 생신상’ 우수 사례
관내 사회적 기업‧상권 활성화 일석이조
복지 비중 절반 넘어…의제 다양화 추세
마을환경 개선 사업, 2년 새 4.5배 급증

#. 서울 관악구는 재개발 구역이 존재하는 지역 여건상 홀몸어르신이 고립되는 일을 막고자 1인 가구 생일을 챙기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주민자치회와 사회적 기업이 협력해 생신도시락을 제작, 생일상을 함께 나누며 이웃 교류를 통한 정서적 안정감을 확산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을 매달 20명 선정하고, 주민자치위원과 복지직원이 대상자들을 찾아가 직접 만든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관악구 삼성동 주민자치회가 제안한 ‘찾아가는 배달의 생신상’ 사업은 주민자치 우수 활동사례로 꼽힌다. 삼성동에서 30년 넘게 살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주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노년 때 제 모습이 될 수 있다”면서 “정말 보람된다”고 전했다.

▲박준희(왼쪽 첫 번째) 관악구청장이 최근 서울 관악구 호암로에 위치한 삼성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2026년 찾아가는 동 주민자치학교’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관악구)

24일 관악구에 따르면 관악형 주민자치회는 지역민이 동네 정책과 예산에 관련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행정과 대등한 관계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구민과 구청 간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다. ‘주민이 구정의 주인’이라는 박준희 관악구청장 철학이 투영됐다.

현재 관악구는 21개 동 전체에서 ‘관악형 주민자치회’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위원 총 676명이 활약하고 있다.

관악구는 올해 동별로 활동예산 1000만원을 편성했다. 각 주민자치회는 구가 지원한 1000만원 예산 범위 안에서 마을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자율적으로 쓸 수 있다.

2024‧2025년 서울시 공모 2년 연속 선정…유공 표창도 2년째 수상

2년간 지원예산 1억3477억 ‘100% 시비’

최근 삼성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찾아가는 동 주민자치학교에 참석한 박 구청장은 본지 기자를 만나 “자치 분권과 직접 민주주의가 ‘진짜 지방자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재정 분권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박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중앙 정부가 권한과 예산을 지방으로 이양해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생활 밀착형 행정을 수행하는 지방 정부가 충분한 권한과 자율성을 가진다면, 지역 특성을 반영한 효율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2025년 활동지원 사업 현황 [1기~2기]. (자료 출처 = 관악구)

관악형 주민자치회 발굴의제 수는 2023년 43건에서 지난해 51건으로 8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사업 가운데 복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65.1%에서 52.9%로 12.2%포인트 감소했다. 제도 시행 초기와 달리 복지 이외 현안들이 상대적으로 늘어 관심사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생활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로 화단 및 꽃길 조성 등 마을환경 개선 사업이 2023년 2건에서 지난해 9건으로 2년 새 4.5배 급증했다. 박 구청장은 “구정 목표와 연계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악구는 서울시 주민자치 지역특화사업 공모에 적극적이다. 2024년과 2025년 서울시 지역특화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된 데 이어 서울시 주민자치 활성화 유공 표창을 2년째 수상하고 있다. 2년 동안 지원예산 1억3477억원을 100% 시비로 받았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직접 민주주의와 주민 참여를 확대하는 지방 자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희(왼쪽 첫 번째) 관악구청장이 최근 서울 관악구 호암로에 위치한 삼성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2026년 찾아가는 동 주민자치학교’에 참석해 있다. (사진 제공 = 관악구)

박일경 기자 e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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