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어 월드컵도 JTBC 단독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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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KBS·MBC·SBS)와의 협상 진전 멈춰

▲올림픽 이어 월드컵도 JTBC 단독 중계? (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약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계권 재판매를 둘러싼 JTBC와 지상파 3사의 협상이 사실상 멈춰 서며 단독 중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JTBC는 2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3사(KBS·MBC·SBS)와 공동 중계를 전제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최종안 제시 이후 더는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 중재 아래 협상이 진행됐으나 양측의 입장 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JTBC가 제시한 최종안의 핵심은 비용 구조다. 전체 중계권료에서 디지털 재판매 수익을 제외한 금액의 절반을 JTBC가 속한 중앙그룹이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을 지상파 3사가 나눠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JTBC는 50%, 지상파 각 사는 약 16.7%씩 부담하게 된다.

JTBC 측은 이 안이 “보편적 시청권 확대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내놓은 마지막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4개 사업자가 25%씩 나누는 구조를 먼저 제시했고, 이후 4:3:3:3 구조까지 제안했지만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부담을 더 늘린 최종안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지상파 3사는 그동안 국제 스포츠 중계권을 ‘코리아 풀’ 방식으로 동일 비율 분담해왔다. 그러나 방송 광고 시장 축소와 경영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추가 부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계권료 규모도 협상의 핵심 쟁점이다. JTBC가 확보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약 1억2500만달러(약 1860억원)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약 1억300만달러)보다 증가한 수준이다. JTBC는 물가 상승과 FIFA의 지속적인 중계권료 인상 추세, 그리고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고 경기 수가 104경기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월드컵 중계권료는 2006년 독일 대회 2500만 달러에서 시작해 2010년 6500만달러, 2014년 7500만달러, 2018년 9500만달러, 2022년 1억300만달러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문제는 시간이다. 월드컵 개막까지 약 8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계 준비를 위해 필요한 국제방송센터(IBC) 신청, 중계석 확보 등 기술적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내 협상 타결이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JTBC 역시 “이달 안에 협상이 마무리돼야 정상적인 중계 준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미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JTBC 중심으로 중계되며 ‘보편적 시청권’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월드컵까지 단독 중계로 이어질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JTBC는 “지상파의 안정적인 중계를 위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FIFA와도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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