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트럼프의 이란 공격 5일 유예 발언에 따른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며 1%대 상승 마감했다. 국제유가(WTI)가 10% 넘게 급락하고 미국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트럼프는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진행 중이라며 군사 행동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인하는 등 양측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사적 준비를 위한 시간 벌기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금융시장의 선행지표인 유가가 급락하며 90달러를 하회한 점은 시장이 전쟁 종결 및 공급 정상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협상 관련 뉴스플로우가 혼선을 줄 수는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전쟁 장기화의 실익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정학 리스크는 점차 완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의 ‘48시간 최후통첩’ 발언으로 전쟁 불안이 재확산되며 급락했다. 장 초반 사이드카 발동 이후 ETF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지며 코스피는 6.5%, 코스닥은 5.7% 하락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협상 기대감에 따른 유가 급락과 금리 하락, 환율 안정 등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6%대 상승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1510원대에서 1480원대로 급락하며 외국인 수급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시장은 과거 위기 국면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3월 들어 15거래일 동안 사이드카가 7차례 발동되는 등 약 2거래일에 한 번꼴로 급변이 반복됐다.
다만 코스피는 이미 3월 초 이틀 만에 20% 가까운 급락을 통해 전쟁 리스크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후 조정 과정에서도 이익 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코스피 선행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월 초 609조원에서 635조원으로 약 4% 상향됐다.
이 같은 ‘주가 하락 + 이익 상향’ 조합은 코스피 선행 PER을 8배 중반까지 낮추며 밸류에이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는 연저점(3월 4일 5090포인트) 이탈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등으로 유가와 금리가 재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과 긴축 부담을 통해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다만 이는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불과하다.
결국 현재 국면은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와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동시에 형성된 구간이다. 이에 따라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겠지만,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