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인상 불가피"…올여름 전기 공급 차질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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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관계자가 전기요금고지서를 배달하고 있다. (뉴시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지역 에너지 인프라 타격 여파로 국내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 공급 차질뿐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 급등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23일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 출연해 현재 상황에 대해 "지금은 그야말로 에너지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 교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더라도 국내로 들어오는 석유가 완전히 끊기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중동 말고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에서도 석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오는 석유가 완전히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동에서 오는 석유가 앞으로 3주 동안 못 들어오는 것으로 돼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계속해서 석유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는 1970년대 오일쇼크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70년대 오일쇼크와 다른 점은 당시에는 공급은 유지되고 가격만 올랐지만 지금은 공급 자체가 막히는 상황이라는 점"이라며 "올여름에 전기 공급 지장까지도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라서 70년대 오일쇼크보다 굉장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도 우려했다. 유 교수는 "전쟁 발발 전과 지난주를 비교하면 국내에 들여오는 천연가스 가격이 약 2.2배 오른 상황"이라며 "4월 말부터는 많은 국가들이 천연가스를 사서 탱크에 저장해서 여름을 나야 되는데 그 시기가 되면 천연가스 가격은 더 높게 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전력공사, 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버텨줘야 되는데 현재 한전은 부채가 118조원 규모이고, 가스공사는 적자라 할 수 있는 미수금이 14조원을 넘은 상황이라서 요금 인상 자체는 불가피해 보이는데, 아무래도 지방선거도 있고 또 기업도 국민도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결국 가스요금이나 전기요금을 동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결국 연말 정도에는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의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정부 대응과 관련해서는 가격 안정과 절약 유도를 함께 주문했다. 유 교수는 "유류세, 즉 석유에 붙는 세금을 조금 낮춰서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하다"며 "또 한 축으로는 '아껴 쓰자, 우리는 현재 위기다' 이런 캠페인을 통해서 국민들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사용량을 줄이도록 힘을 모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태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유 교수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까지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걸로 보인다"며 "고에너지 가격이 상당 기간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생활도 해야 되고 정부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절차와 행동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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