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이후 단 한 차례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행방을 둘러싼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9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약 2주가 지났지만 육성은 물론 영상 메시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그의 생존 여부뿐 아니라 실제 통치 권한 행사 여부까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한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12일 발표된 첫 공식 메시지 역시 국영 TV 앵커가 대신 읽었고, 이후 발표된 입장도 같은 방식으로 전달되며 건강 이상설과 신변 이상설이 동시에 제기됐다.
특히 20일 이란 최대 명절인 노루즈에서도 그는 직접 연설에 나서지 않고 서면 메시지만 발표했다. 통상 최고지도자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는 관례와 달리 영상이나 음성조차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문은 더욱 커졌다. 같은 날 공개된 영상 역시 촬영 시점을 알 수 없는 과거 자료로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중상을 입었고 러시아로 이송됐다는 소문이 확산됐으며, 미국 정보당국 일각에서도 부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반면 이란 당국은 보안상의 이유로 은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단 한 번의 영상 메시지도 없는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모즈타바가 살아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보면서도 실제로 통치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사망한 인물을 최고지도자로 세웠을 가능성은 낮지만, 실제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이란 내부에서 직접 대면 회의를 시도한 정황 등을 근거로 생존 가능성을 점치면서도, 현재 권력의 실질적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고위 지도부가 잇따라 제거되면서 지휘 체계에 공백이 발생했고 이 틈을 군사 조직이 메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이란 당국이 공개한 사진 상당수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되거나 과거 이미지를 수정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그의 실존 상태를 둘러싼 의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