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사 수출 제한·비축유 방출"⋯정부, 석화업계 '4월 셧다운'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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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중동상황 브리핑…납사 수출 물량 내수 전환 등 대책 제시
수입산 의존도 45% 달해…대체 수입처 확보 전폭 지원
국제유가 상승 속도 러·우 전쟁 능가…공급망 센터 출범

▲(사진제공 = LG화학) LG화학 여수 NCC(납사분해시설) 공장 전경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생명줄인 납사(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내달 중순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고, 비축유를 전격 방출해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사태 우려를 잠재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납사 수급 대책 및 시장 동향을 설명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중동발 공급망 마비로 수입산 납사 확보에 직격탄을 맞으며 일부 가동률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전체 납사 수요 중 국내 정유사 생산분이 54~55%를 차지하고, 나머지 45%가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셧다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정유사가 해외로 수출하던 납사 물량을 국내 석유화학 업계로 우선 돌리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양 실장은 "4월 중순에 비축유를 방출하고 수출 제한 조치를 가동해 확보된 납사가 석유화학 기업들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해외 대체 수입처를 확보하는 기업에는 추가 비용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4월 셧다운 공포'에 대해서는 "대체 물량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긴급 수급 조정 명령 등이 더해지면 공장 가동 중단 시점은 우려와 달리 4월 하순이나 5월 이후까지 늦춰질 수 있다"며 "한 공장이 가동을 멈췄다고 해서 석유화학 산업 전체가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납사 대란의 기저에는 초유의 국제유가 급등세가 자리 잡고 있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반영되며 두바이유가 배럴당 158달러(확정가)까지 치솟았다"며 "브렌트유(110달러대), 서부텍사스산원유(WTI·99달러대)와의 가격 차이가 10여 년간 유례없는 역사상 최대치로 벌어졌고, 상승 속도 역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 훨씬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유가 급등 속 국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3일 도입된 '석유 최고가격제'의 시행 효과도 함께 공개됐다. 양 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국내 휘발유 가격은 약 79원, 경유는 약 103원 떨어졌다"며 "최근 일부 우려가 제기됐던 농민용 면세 등유 가격 역시 최고가격제 도입 이후 한층 낮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이 러시아 및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를 1개월간 한시적으로 완화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국내 정유사들이 대형 계약에 따른 금융 결제 문제와 세컨더리 보이콧 리스크, 원유 품질 문제 등을 우려해 도입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중동발 공급망 충격이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총 12명 규모의 범정부 '공급망 지원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산업 생산에 밀접한 30~40개 필수 품목을 1차적으로 선정해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일부 요소 등의 수급 불안이 과대 포장돼 시장 혼란과 사재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업계와 소통하며 차분하고 꼼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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