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4월 말까지 공급 지장 지속하면 유가 180불 넘어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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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시설 피격·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
아람코, 공식 판매가 결정 앞두고 동향 분석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항구에 12일(현지시간)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무스카트/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당국 관계자들이 4월 말까지 에너지 공급 지장이 지속될 시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산 경질 원유는 배럴당 125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공급망 혼란이 지속되면 4월 말 즈음에는 18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석유 생산을 담당하는 국영기업 아람코는 다음 달 2일까지 사우디산 원유의 공식 판매가를 결정하기 위한 시장 동향을 분석 중인 상황이다.

WSJ은 석유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석유 재고 여유분이 급감한다면 다음 주에는 판매 가격이 138~140달러로 오를 수 있고, 지금의 공급 차질이 해소되지 못하면 4월 둘째 주에는 배럴당 150달러, 그 후에는 주마다 배럴당 판매가가 15달러씩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가가 급등하는 것은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또한, 페르시아만에 있는 석유와 가스 시설들이 피격당한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현재 유가는 전쟁 직전 대비 약 50% 상승한 상태다. 국제 유가 기준으로 통하는 브렌트유의 경우 19일 기준 배럴당 119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소 하락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공급 불안이 지속된다면 올해 안에 배럴당 200달러를 넘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대체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사우디 등 석유국들 입장에서는 호재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석유 당국 관계자는 “이 정도로 유가가 치솟는 상황이 되면 기존 소비자들이 석유 사용을 대폭 줄이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경제가 위축돼 추후 석유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석유 수요가 이전처럼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넘게 된다면 심각한 수요 급감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리적 임계치인 150달러가 넘어서면 각국 시민들이 수요 줄이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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