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임기 만료 한 달 앞으로⋯차기 인선 여전히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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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금통위원 등 한은 거친 국내외 전문가들, '자천타천' 거론
깜짝 인선 및 연임 시나리오도 여전⋯"공백 생길라" 우려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2.26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 만료 시점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국내외 거시경제 전문가들이 수개월 전부터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키를 쥔 정부의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깜짝 인선 및 이 총재 연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은 총재의 경우 청문회 등을 거쳐 선임되는 만큼 자칫 정부 일정 지연 시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다음달 20일 부로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2022년 4월 2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통해 한은 총재로 임명된 이 총재는 총 3명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4년 간의 임기를 채웠다. 이 총재 후임 인선을 두고 시장에서는 차기 총재 하마평이 나오고 있지만 유력 후보가 등장하거나 정부 측의 구체적인 인선 움직임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차기 총재 하마평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과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다. 국제금융통인 신 국장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연구해 온 학자 출신으로, 올해 8월 말로 BIS 통화경제국장 자리에서 퇴임을 앞두고 있다. 고 전 위원장은 2020년 한은 설립 이래 최초로 금통위원 연임에 성공한 통화정책 전문가로, 금통위원 재직 시절 대표 '매파(통화 긴축)'로 분류돼 왔다. 이어 금융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한은 내외부 출신 및 전직 금통위원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제통인 유상대 한은 부총재를 비롯해 이승헌 전 부총재, 서영경 전 금통위원, 조윤제 금통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학계에서는 △이준구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 등이 있다. 특히 유종일 원장과 하준경 청와대 수석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 캠프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정책 책사'로도 정평이 나 있는 인사들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수장 인선 이슈를 시점이 임박해서야 공개하는 데다 '깜짝 발탁' 가능성도 열어두는 현 정부의 특성이 차기 한은 총재 인선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 최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당시와 같이 불시에 인선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창용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태다. 이 총재는 재임 기간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외 신인도를 효과적으로 관리했고 중도 또는 합리적 매파로서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을 균형 있게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한은 총재 임기를 연임해 이어간 수장들은 이주열 전 총재를 포함해 총 세 명이었다.

한편 정부의 한은 총재 후보자 인선에 다소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그에 따른 수장 공백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란 사태와 같이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환율ㆍ유가가 고공행진하고 미국에서 사모대출 관련 경고음이 커지는 상황에서 리더십 부재로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불투명해져 대응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는 곧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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