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30대 가장이 자녀들과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울산 울주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4시48분경 울주군의 다세대주택에서 남성 A씨(33)와 자녀 4명이 나란히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고 신고자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첫째(7)가 다니던 학교의 담임교사로 아이가 사흘째 등교하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아이들을 키우기 어렵다’, ‘아내에게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가 놓여있었다.
또한 식탁에는 생전 마지막으로 나눠 먹은 듯한 프랜차이즈 햄버거 봉투가 놓여있었다. 사망한 아이들은 7살인 첫째와 두 살 터울의 둘째와 셋째, 이제 막 5개월이 된 막내까지 모두 넷이었다.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A씨는 보험사에서 일하던 아내가 지난해 말 범죄에 연루돼 교정 시절에 수감되자 홀로 아이들을 키워왔다. 아이의 수감으로 수입이 없어지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돕기 위한 지자체의 손길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울주군으로부터 긴급 생계 지원비, 주거비 명목으로 805만원을 지원받았고 쌀, 휴지, 라면 등 생필품도 지난달까지 8차례 지원받았다.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부모 수당과 아동 수당 등 월 140만원 규모의 양육 관련 지원금도 매달 받아 왔다. 다만 건강보험료가 체납돼 행정복지센터로부터 지난달 기초생활수급과 한부모가족 지원 신청을 독려를 받았으나 신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들은 이달부터 어린이집과 학교에 제대로 등교하지 못했다. 이에 첫째의 담임교사는 아동 방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학대전담팀이 직접 A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학대의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첫째는 다시 등교 했으나 16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목격자 역시 같은 날 A씨를 목격했다고 진술한 만큼, 경찰은 이들이 16일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들의 몸에 상처가 없는 만큼 사인은 일산화 중독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