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쇼크…코스피 ‘급브레이크’[AI랠리, 기름에 흔들리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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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고유가·고환율이 변수
외국인 투매에 지수 압박
반도체가 끌던 장세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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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오일 쇼크가 코스피 상승 랠리에 급제동을 걸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선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1500원 위로 치솟으면서 연초 인공지능(AI) 기대감으로 6000선을 돌파했던 국내 증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1.81포인트(2.73%) 내린 5763.22에 장을 마쳤다. 중동 전쟁 전 고점인 2월 27일(6244.13)과 비교하면 7.70% 하락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84% 하락한 20만500원에, SK하이닉스는 4.07% 내린 10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을 끌어올렸던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인 배경은 중동 전쟁(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해협 봉쇄다.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졌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이미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전날 배럴당 107.38달러를 기록했고 장중에는 110달러대를 터치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장중 100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2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가 급등은 환율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7.9원 오른 15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21.9원 오른 1505.0원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다소 줄였지만 1500원 위에서 움직였다. 이는 주간 거래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0일(156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이 커졌다. 환차손 우려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연초 코스피를 끌어올린 동력은 AI였다. 엔비디아 실적 호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가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1월 2일 4309.63에서 2월 27일 6244.13까지 약 45% 치솟았다. 불과 한 달여 만에 5000선을 넘어 6000선까지 돌파한 초고속 랠리였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시가총액은 2000조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증시 흐름을 바꿨다. 성장 기대보다 고유가와 고환율 등이 더 강한 변수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스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한 이후 급락과 반등을 반복했다. 2월 27일 6244.13이던 지수는 3월 4일 5093.54까지 급락했고, 9일에는 5251.87, 10일에는 5532.59를 기록했다. 이후 17일 5640.48, 18일 5925.03으로 반등했지만 19일 다시 5700선대로 밀리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감소 폭도 컸다. 코스피 상장시가총액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전인 2월 27일 5146조3730억원에서 전쟁 충격이 본격 반영된 3월 4일 4194조9470억원까지 급감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나타나자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변동성 확대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3월 4일 80.37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60~7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회전율도 2.6%까지 뛰며 단기 매매가 급증했다.

AI가 끌어올린 랠리가 에너지 가격과 환율이라는 현실 변수와 충돌하면서 증시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유가 상승은 물가와 금리, 환율을 동시에 자극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는 그 충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격화 우려와 유가 상승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위축에 따른 달러 강세와 역외 롱플레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가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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