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및 유가 주목 속 FOMC 지켜볼 필요..사모신용 위기 부각은 부담
이번주 1470~150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락했다(원화 강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한 가운데 국내 주식이 랠리를 펼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스피는 280포인트(5%) 넘게 폭등해 역대 최대 상승폭을 보였던 5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오랜만에 매수했다.
수급적으로는 결제(달러매도) 및 네고(달러매수) 물량이 팽팽했던 가운데 장막판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위기에 강한, 국민이 믿는 자본시장’을 주제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연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내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하고 시장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험선호 영향을 받긴 했으나 하루하루 변동성이 심하다고 전했다. 미국 이란간 전쟁에 근본적 변화가 없어 유가 상승이 다시 부각한다면 원·달러도 또 한번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쟁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이자 사모신용 위기가 부각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이번주는 1470원에서 1500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148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482.4원과 1489.2원을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6.8원으로 지난달 24일(6.2원) 이래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도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86.1/148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0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글로벌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된데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너무 좋았다. 외국인 현물 매수세와 선물 매수세까지 더해져 원·달러도 낙폭을 확대했다. 정부가 대국민 간담회를 생중계로 하는 것도 없지 않게 영향을 줬다”며 “수급적으로는 결제외 네고가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높다 낮다 생각할 수 있는 중간지점 정도 레벨이 됐다. 장막판에는 네고 우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본질적으로 해결된 건 없다. 전쟁과 인플레를 걱정할 시기다. 비축유를 푼다고 유가가 잠깐 떨어지긴 했는데 장기적 흐름에서는 여전히 문제다. 다시 주제가 유가로 넘어간다면 원·달러는 반등할 수 있다. FOMC는 이미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상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넘어갈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 원·달러는 1475원과 1500원 사이에서 레인지장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변동성이 너무 큰 장이다. 외환뿐만 아니라 증시도 그렇고 채권도 10년물 금리가 10bp나 하락했다”며 “수급적으로는 눈에 띨만한 특이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 비해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심한건 아니다. 일단 FOMC를 지켜봐야 (향후 방향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희석되니 사모신용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점도 부담스런 요인”이라며 “이번주 원·달러는 1470원에서 1490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3엔(0.21%) 떨어진 158.70엔을, 유로·달러는 0.0004달러(0.03%) 오른 1.154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2위안(0.06%) 내린 6.87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84.55포인트(5.04%) 폭등한 5925.03에, 코스닥은 27.44포인트(2.41%) 급등한 1164.38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피는 상승폭 기준 5일(+490.36p), 상승률 기준 10일(5.35%) 이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8863억35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4979억72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각각 6거래일과 9거래일만 매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