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전쟁 중 24세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故 하창규 일병이 18일 가족의 품으로 귀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고인의 아들 하종복 씨 자택(경상남도 진주시)에서 호국영웅 귀환 행사가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김성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 단장 직무대리(육군 중령)는 유가족에게 호국영웅 귀환 패와 신원확인 통지서, 발굴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의 참전 경로와 유해발굴 경과, 신원확인 과정도 설명했다.
하 씨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제가 살아생전에 아버지를 모실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며 “아버지를 찾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 작고하신 어머니께서 ‘언젠가 아버지를 찾게 되면 꼭 합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기셨다”며 “그 뜻을 받들어 어머니 묘 곁에 아버지 가묘를 만들어 두었는데 이제야 두 분을 함께 모실 수 있게 되어 한을 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국유단은 지난해 4월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남면 유치리 금물산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10연대 소속의 고 하창규 일병으로 확인했다.
고인의 유해는 육군 제11기동사단 발굴팀장이 최초 식별한 후 국유단 전문발굴팀의 정밀발굴 과정을 거쳐 수습됐다. 지난해 12월 초까지 발굴 유해 유전자 분석이 진행됐고, 이후 유가족 유전자 시료와 비교 분석을 통해 부자(父子) 관계가 공식 확정됐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는 2011년 국유단 유가족 찾기 탐문팀이 고인의 아들과 접촉해 채취했다.
고인은 1926년 12월 경상남도 사천군에서 태어나 1950년 11월 입대했다. 1949년 혼인 후 첫딸을 얻고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때였다. 부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국군 제8사단 소속으로 횡성 전투에 참전했는데, 3개월 만인 1951년 2월 전사했다. 횡성 전투는 중공군 제4차 공세 당시 국군 제3·5·8사단이 강원 홍천 및 횡성 일대에서 중공군 제39·40·42·66군 및 북한군 제5군단과 벌인 격전이다.
고 하창규 일병은 올해 국유단이 신원을 확인한 세 번째 호국영웅으로,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 시작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국군 전사자는 총 271명으로 늘었다.
김 중령은 “이번 신원확인은 15년 전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있었기에 비로소 가능했다”며 “유가족의 적극적인 참여야말로 마지막 한 분의 호국영웅까지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인 만큼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